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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7호 2026-03-16

간편결제 혁신 페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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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10대 디지털 셧다운’…아이들 기회 빼앗는 일 [전 세계 몰아친 10대 디지털 셧다운, 한국의 선택은]③

정책이슈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이 일상이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아동·청소년의 하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친구와의 대화는 메신저로 진행된다. 과제를 위한 정보는 검색 또는 영상 플랫폼 등에서 찾는다. 쉬는 시간에는 짧은 영상이 계속해서 재생된다. 저녁이 되면 온라인 공간에서 또래와 소통한다. 이제 디지털 환경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아이들이 관계를 맺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됐다.밝은 면과 어두운 면 공존이런 변화는 분명하게 긍정적인 측면을 지닌다. 온라인 공간은 또래와의 연결을 더욱 촘촘하게 만든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과도 편하게 소통할 수 있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친구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대면 관계에서 위축을 느끼는 청소년에게는 SNS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자기표현의 장이 되기도 한다. 관심사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우는 소속감을 강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접하며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디지털 공간이 때로는 위로의 공간이 되고, 때로는 배움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그러나 밝은 면만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SNS에는 개인이 타인에게 보여 주고 싶은 모습이 중심이 돼 게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주로 ▲성취 ▲외모 ▲즐거운 경험처럼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들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자신과의 비교 속에서 일부 청소년은 자신을 낮게 평가하게 되고 자존감의 흔들림을 경험한다. 그뿐만 아니라 우울과 불안이 뒤따르기도 한다.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스트레스 생성 관점’에 따르면 이런 정서적인 취약성은 이후의 대인관계 속에서 새로운 갈등이나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만들어내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 시기는 친구 관계 혹은 부모 및 자녀 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를 고려해 본다면 온라인에서 형성되는 부정적인 자기 인식이 부정적인 또래 관계나 부모 및 자녀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단순한 기분 문제를 넘어 장기적인 사회적 발달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판단된다.또한 과도한 SNS 사용은 생활 리듬을 무너뜨릴 수 있다.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화면 사용은 수면 부족을 초래한다. 이는 집중력 저하와 학업 수행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건강 문제와 연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NS는 더 이상 가벼운 오락 수단이 아니라 ▲정서적 ▲인지적 ▲신체적 발달 전반과 맞닿아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전 세계 확산세…10대 SNS 강제 금지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연령 제한 강화나 전면적인 차단을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 호주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는 청소년의 SNS를 금지하는 제도를 시행 또는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사회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물론 일정 수준의 규제와 보호 장치는 필요하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이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든 현실에서 완전한 차단은 실효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 오히려 비공식적인 사용을 늘리거나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을 키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필요한 판단력과 책임감을 스스로 익힐 기회 자체를 빼앗길 것으로 우려된다.이 문제의 핵심은 SNS를 ‘사용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나이에 적합한 사용 시간의 설정 ▲부모와 자녀 사이의 꾸준한 대화 ▲학교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시민성 교육 등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동시에 플랫폼 기업에는 청소년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안전장치를 강화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와 관계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며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SNS는 청소년 발달에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 반대로 성장의 자원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지는 매체 자체의 속성보다 그것을 둘러싼 환경과 이를 사용하는 아동·청소년의 역량에 달려 있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은 일괄적 차단이 아니라 건강한 사용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이제 우리는 통제 중심의 접근을 넘어 교육과 신뢰를 토대로 한 보다 균형 잡힌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2026.03.16 09:00

3분 소요
삼성페이 유료화 되나…"韓서 도입은 힘들 것" 왜?

카드

2015년 3월 첫 등장한 삼성월렛(삼성페이)은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된 덕분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약 81%에 달한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가운데 8명이 갤럭시를 사용하는 셈이다.이 같은 단말기 점유율은 삼성페이 확산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하는 폐쇄형 서비스지만, 단말기 자체가 이미 국내 시장의 표준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이용자가 늘어났다.이와 관련 최근 삼성페이를 둘러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발단은 애플페이다. 애플이 최근 업계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제휴 논의를 진행하면서 애플페이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페이 역시 형평성 차원에서 유료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수수료 도입 시 카드사 부담 커질 듯”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의 지배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리서치 업체 오픈서베이는 지난해 7월 전국 20~64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결제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최근 1개월 내 모바일 결제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을 진행한 결과 삼성페이 이용자의 지속 사용 의향과 만족도는 모두 90% 이상으로 매우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반면 애플페이의 지속 사용 의향은 71.8%, 만족도는 58.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특히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을 통해 기존 카드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하지만, 애플페이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단말기 기반이기 때문에 국내 사용처 확대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애플페이가 지난 3년간 현대카드와 제휴를 통해 사용처와 점유율을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 같은 환경 속에서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처럼 카드사로부터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을 경우 카드사들의 부담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현재 애플페이는 카드사로부터 결제 금액의 약 0.15%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정도 수수료율을 삼성페이에 적용할 경우 카드사들이 연간 약 900억~1200억원 수준의 비용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사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꾸준히 삼성페이 유료화를 검토해왔다. 지난 2023년에도 삼성페이 유료화를 추진했지만 당시 카드사들의 이탈 가능성과 부정적 여론 등을 이유로 철회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카드사들과 재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유료화 논의가 있었지만 역시 카드사들의 반발을 이유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8월 예정된 카드사 재계약 시점에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유료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 외 다른 카드사와 제휴를 확대하며 수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페이 역시 형평성 차원에서 수익 구조를 마련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는 현재 삼성페이 연간 운영비로 50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페이는 해외에서도 결제망을 운영하고 있어 단말기와 네트워크 유지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현재 삼성페이는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지만 독일이나 중동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카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삼성전자 측은 실제로 삼성페이 유료화를 진행하게 된다면 수익화 목적보다는 환원을 고려한다고 밝혔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료화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라며 “다만 유료화 진행 후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이미 인증비 부담”…수수료 도입 시 반발 불가피카드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10년 전 카드사들이 삼성페이 서비스에 적극 참여했던 이유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결제 건당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페이 등장 등 간편결제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장도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출시 당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결제 서비스 수익보다 갤럭시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달라진 만큼 수수료 도입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카드사들은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 과정에서 한국정보인증 등 인증기관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삼성페이 운영 비용’으로 보고 있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도 인증 비용 형태로 일정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추가로 결제 수수료까지 발생한다면 서비스 참여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또한 삼성전자가 카드사 반발을 고려해 실제 유료화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애플페이도 카드사 요구에 따라 수수료 수준을 계속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는 카드사 부담이 커 실제로 도입하기 쉽지 않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역시 국내 카드사들에게 수수료를 받는 구조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삼성페이가 유료화되더라도 당장 소비자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는 아니다. 간편결제 수수료는 기본적으로 카드사가 부담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사 수익 구조가 악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포인트 혜택 축소나 마케팅 비용 감소 등 소비자 혜택이 줄어드는 형태로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03.16 08:30

4분 소요
“호주서 부작용 속출”…플랫폼 차별 부담도 [전 세계 몰아친 10대 디지털 셧다운, 한국의 선택은]②

국제 이슈

대한민국이 조용하다. 호주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청소년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금지 규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SNS 이용 금지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이유로 과거 강제적 게임 셧다운 실패 사례와 플랫폼 규제에 대한 부담감을 꼽는다.한국은 비껴간 SNS 금지 바람청소년 SNS 금지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국가는 호주다. 지난해 말 호주가 만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SNS 이용을 금지한 뒤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본격적인 정책 검토에 돌입했다. 이달에는 인도네시아 등도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전 세계가 청소년의 SNS 강제 금지로 시끄럽지만, 한국은 이런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현재 흐름과 상반된 한국형 규제(선택형 규제)를 고민하는 상황이다.제22대 국회(2024~2028년)에서도 청소년의 SNS 이용 자체를 강제로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의안은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이용 한도를 설정하거나 추천 알고리즘을 관리하는 수준이다.정부와 국회의 이런 신중론 뒤에는 ‘게임 셧다운제’라는 과거 실패 사례가 숨겨져 있다. 정부는 청소년의 무분별한 게임 이용을 막고 학습권 및 수면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1년 게임 셧다운제를 시행한 바 있다. 이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시간(자정부터 오전 6시) 온라인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것이 핵심이다.당시 정부는 게임 중독·과몰입 등을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게임 셧다운제를 강행했다. 하지만 이해관계자(시민단체·이용자·기업)의 반발이 계속됐고, 모바일 이용 환경 변화와 우회 접속 등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지난 2021년 제도 도입 10년 만에 폐지됐다.게임 셧다운제는 국민의 자율권이 침해되는 정책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호주 등이 시행하는 청소년의 SNS 이용 금지 정책도 마찬가지다.이미 호주의 강제적 정책도 게임 셧다운제와 유사한 결과를 낳고 있다. SNS 이용이 금지된 현지 청소년들은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정부 당국이 막을 방법은 없다. 정부 당국의 관리·감독에는 물리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주 현지에서는 정부의 SNS 규제 정책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호주 시드니에 거주 중인 직장인 안모씨(36세)는 “정부에서 아이들의 SNS 사용을 금지했지만, 이용하려는 아이들은 여전히 다 하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의 ID(운전면허증)로 계정을 만들어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호주 퍼스에 거주 중인 직장인 이모씨(35세·여)는 “애초 예상과 달리 정부에서는 생각보다 강력하게 아이들의 SNS 이용을 통제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며 “VPN(가상 사설 네트워크) 우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은 SNS를 쓰고 있다. 또 틱톡은 접속이 안 되고 인스타그램은 되는 등 여전히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갈등으로 번진 디지털 규제 부담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청소년 SNS 이용 금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또 다른 이유로 ‘디지털 규제 리스크’를 꼽는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규제로 인한 플랫폼 차별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한미 갈등의 시발점이 된 것은 쿠팡이다. 지난해 11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확인된 이후 정부 및 국회가 연일 쿠팡을 질타했다. 이후 국회 청문회가 연이어 진행됐고 고용노동부 및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나서 쿠팡 현장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결국 미 의회 및 전현직 의원들이 나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투자사인 그린옥스·알티미터는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결과적으로 철회했지만, 이들은 미국무역대표부에 무역법 301조에 의거한 조사 개시를 요구하는 청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미국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이 미국 상거래를 제한할 경우 관세 부과 등의 보복 조처를 하도록 규정한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한국 정부의 디지털 규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쿠팡 사태를 비롯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허위조작정보근절법)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표한 상태다.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례들을 보면 알 수 있듯 미국 빅테크 기업, 플랫폼에 대한 규제는 한미 양국 간 갈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소 중 하나임이 분명해 보인다”며 “성급한 규제는 기업에 대한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2026.03.16 08:00

3분 소요
애플페이, 韓시장서 반전 이뤄낼까

카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Apple Pay)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3년 3월 현대카드와 단독 제휴 형태로 국내에 도입된 이후 약 3년 동안 ‘단일 카드사 체제’가 이어져 왔지만 최근 주요 카드사들이 서비스 도입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구조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업계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는 최근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위 카드사 참여가 확정되면서 애플페이 이용자 기반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드사가 부담해야 하는 ▲플랫폼 수수료 ▲결제 인프라 구축 비용 ▲삼성페이의 향후 수수료 정책 변화 가능성 등 변수도 적지 않아 실제 시장 점유율 확대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공존한다.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약관 심사를 통과했거나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내부 준비를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와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와의 인프라 연동 작업과 내부 테스트도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서비스 출시 여부와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여부와 관련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3월 출시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여부와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신한카드 도입 임박…현대카드 단독 체제 변화 조짐만약 카드사 참여가 확대될 경우 이는 2023년 현대카드가 국내에서 처음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3년 만에 추가 카드사가 등장하는 셈이 된다. 그동안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현대카드를 사용해야 했지만 카드사 참여가 늘어날 경우 이용자의 선택지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배경에는 최근 카드업계 전반의 실적 둔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카드업계 주요 회사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2.8% 감소한 64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신한카드는 16.7% 급감한 476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페이를 가장 먼저 도입했던 현대카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3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하며 KB국민카드(3302억원)를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도입을 계기로 회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이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실제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신규 카드 발급이 크게 늘었고 해외 결제 이용액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이 같은 ‘선점 효과’는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이 직접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신규 고객 유입과 브랜드 효과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었다”며 “특히 젊은 고객층 확보 전략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서비스”라고 말 했다.NFC 인프라 부족·삼성페이 수수료 변수다만 애플페이 확산의 가장 큰 변수로는 결제 인프라 문제가 꼽힌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비접촉 결제 방식으로 작동한다. 해외에서는 NFC 결제가 이미 보편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단말기 보급률이 낮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맹점 가운데 NFC 결제 단말기를 갖춘 곳은 약 10%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애플페이 확산을 위해서는 카드사 참여 확대와 함께 단말기 보급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NFC 단말기 보급 확대에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국내 전체 결제 인프라를 NFC 중심으로 전환할 경우 약 6000억원 수준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 비용 부담은 카드사나 가맹점에 일정 부분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NFC 결제 인프라는 사실상 애플페이를 위한 구조인데 문제는 이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는 점”이라며 “단말기 보급과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카드사나 가맹점이 일정 부분 비용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 애플 측에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 수준이 중국 등 일부 국가보다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어 서비스 확대 시 수천억 원 규모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변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구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점유율이 아이폰보다 높은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60~70% 수준으로 아이폰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삼성페이의 향후 정책 변화도 관심사다. 삼성페이는 201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카드사에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대신 카드사들과 연 단위 계약을 갱신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애플페이와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페이 역시 수수료 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만약 삼성페이까지 유료화될 경우 카드사들은 애플과 삼성 두 플랫폼에 동시에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장기적으로는 가맹점 수수료나 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6.03.16 07:03

4분 소요
김창한 3기 체제에도 ‘포스트 배그’는 ing…크래프톤 ‘레드존’ 탈출법은

게임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연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어젖히며 3기 체제의 깃발을 꽂는다. 하지만 ‘포스트 배틀그라운드’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화려한 실적 이면의 주가 급락을 방어해야 하는 냉혹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화려한 실적 이면의 그늘김 대표는 압도적인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2연임을 확정 지을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첫 취임 이후 2023년 연임을 거쳐 이번 재연임까지 성공하면서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사회는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적 개선을 주도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이런 연임 가도의 배경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타이틀이 자리 잡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5년 연간 3조3266억원의 매출과 1조5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게임 대장주 입지를 공고히 했다.실적의 뿌리는 단연 대표 지식재산권(IP)인 ‘펍지: 배틀그라운드’(배틀그라운드)다. PC·콘솔과 모바일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6%, 11% 성장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인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누적 이용자 2억50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게임’의 지위를 다졌다. 현지 게임 시장 규모는 한국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지난해 결제 이용자 수가 27%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배틀그라운드’를 단순한 게임을 넘어선 글로벌 메가 IP로 안착시킨 김 대표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 중국 버전인 ‘화평정영’은 앱 분석 서비스 센서타워 기준 두 차례의 업데이트 효과로 지난달 글로벌 게임 매출 톱5에 진입하기도 했다.신작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와 전술 슈팅 ‘미메시스’는 각각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크래프톤의 중장기 IP 확장 전략에 날개를 달았다. 이렇게 화려한 성적표에도 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난달 25일 26만6000원을 찍었던 크래프톤의 주가는 3월 4일 21만10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가 가까스로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해 50만원대까지 설정했던 목표 주가를 올해 들어 30만원까지 하향 조정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2025년 4분기의 ‘영업이익 쇼크’가 유력하다. 매출은 919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단 2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9.3% 뚝 떨어지며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실적 쇼크의 가장 큰 요인은 모바일 부문의 부진이다.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매출은 292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2% 급감하며 전체 체력을 갉아먹었다. 중국 안드로이드 시장을 제외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올해 1월 성적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1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부 경쟁 상황을 고려할 때 ‘배틀그라운드’가 2024년과 2025년에 이룬 성장을 다시 한번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유사 장르인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2개월 만인 지난 1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96만명을 찍으며 크래프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바 있다. 여기에 서울 성수동 신사옥 이전을 대비해 향후 4년간 사용할 재원으로 출연한 공동근로복지기금과 소송 관련 비용 등 1000억원이 넘는 일회성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된 점이 뼈아팠다. ‘배그 원툴’ 꼬리표 뗀다김 대표는 시장의 불신을 파격적인 신작 파이프라인과 인공지능(AI)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으로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2월 ‘배틀그라운드’ IP를 확장한 ‘펍지: 블라인드스팟’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선보이며 신호탄을 쐈다. 차세대 수익원으로 꼽히는 탐험 장르의 ‘서브노티카 2’는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위시리스트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김창한 3기 체제’의 최대 기대작은 이영도 작가의 원작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기반으로 한 AAA급 ‘프로젝트 윈드리스’다.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영상미와 원작의 웅장한 서사를 결합해 글로벌 콘솔 시장을 정조준했다. 깜짝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레콘 종족의 ‘영웅왕’이 전장을 누비는 전투 장면과 거대 생물 ‘하늘치’가 유영하는 신비로운 오픈월드를 소개하며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았다. 크래프톤은 향후 2년간 12개의 타이틀을 쏟아내며 ‘배틀그라운드 원툴’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이강욱 신임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중심으로 한 AI 컴퍼니 전환은 크래프톤의 또 다른 승부수다. ▲이용자 경험 혁신 ▲제작 및 운영 효율화 ▲중장기 신성장 동력 확보 등 세 축을 중심으로 AI 혁신을 추진한다.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연구를 전담하기 위해 설립하는 별도 법인 루도 로보틱스에는 게임사를 넘어 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사내 소통 프로그램에서 “크래프톤은 게이머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는 기업”이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상상력과 기술로 전 세계 팬들이 잊지 못할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담대하게 도전하고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대표의 2연임은 변화 속에서도 내실을 중요하게 여긴 결단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라는 김창한 대표의 상징성이 워낙 크기도 하고, 변화가 생기면 그만큼 리스크도 커지는 상황이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3.16 07:00

4분 소요
“도입 시급하다”…韓 국민 10명 중 7명 ‘청소년 SNS 금지’ 찬성 [전 세계 몰아친 10대 디지털 셧다운, 한국의 선택은]①

산업 일반

“청소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금지법이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과 유해 콘텐츠 노출, 온라인 범죄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청소년 SNS 금지법’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세계 각국에서도 청소년의 SNS 접근을 제한하는 규제 도입이 잇따르며 관련 논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가 롯데멤버스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과 만 20∼6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3.1%가 16세 미만 이용자의 SNS 접속을 차단하는 청소년 SNS 금지법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26.9%였다.찬성 이유로는 ‘사이버 불링(괴롭힘)·유해 콘텐츠 노출 등 범죄 예방 차원’이라는 응답이 52.4%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 중독 완화 및 정신건강 증진(32.6%) ▲대면 소통 활성화(7.7%) ▲학업 집중도 향상(7.4%) 등이 뒤를 이었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실제 부모들 사이에서도 청소년 SNS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직장인 안모씨(43)는 “자녀의 SNS 중독이 가장 우려된다”며 “아이가 스마트폰에만 몰두하기보다는 친구들과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딸을 키우는 최모씨(48) 역시 “청소년 SNS 금지법 도입에 찬성한다”면서 “구글의 자녀 보호 기능인 패밀리링크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앱) 접근 권한이나 사용 시간 등을 부모가 개별적으로 통제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거나 정보가 없는 사람은 이용이 어려운 등의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씨는 “아이들이 유튜브 쇼츠 등 짧은 영상에 익숙해지면서 책을 읽거나 긴 영상에 집중하는 걸 힘들어한다”며 “친구를 만나도 함께 숏폼 콘텐츠를 보는 등 놀이 문화 자체가 SNS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호주 이어 인도네시아도…규제 본격화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호주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에서도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 무티아 하피드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 장관은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엑스(X·옛 트위터) 등 ‘고위험 디지털 플랫폼’에서 16세 미만 이용자의 계정 생성을 금지하는 정부 규정에 서명했다. 금지 조치는 오는 3월 28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청소년의 SNS 접근을 제한하기로 한 나라는 인도네시아가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호주에 이어 두 번째다.호주는 지난해 12월 10일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등 주요 플랫폼에서 16세 미만 사용자의 계정 등록과 접속을 전면 금지하는 ‘온라인 안전법 개정안’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개정안에 따라 나이 확인과 차단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플랫폼 기업은 최대 4950만호주달러(약 517억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호주 온라인안전위원회(eSafety)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470만개의 청소년 SNS 계정이 차단됐다. 호주는 지난 3월 9일부터 ▲웹사이트 ▲검색 엔진 ▲앱스토어 ▲게임 ▲인공지능(AI) 챗봇 등 모든 온라인 서비스에서 음란물 등 부적절한 콘텐츠에 18세 미만 청소년이 접속하지 못하도록 연령 제한을 확대했다.각국 정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청소년 SNS 이용 금지 규제를 시행하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호주, 말레이시아, 영국, 프랑스, 체코 등 10여개국이 넘는다. “전면 금지 능사 아냐…교육·시스템 구축 등 필요”세계 각국이 강력한 규제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SNS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범죄 노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팀은 9~10세 아동 약 1만2000명을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평균 SNS 사용 시간이 7분에서 73분으로 늘어나면서 우울 증상도 35%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국내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4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0~19세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2.6%로 전년 대비 2.5%포인트(p) 늘었다. 청소년 2명 가운데 1명(46.7%)은 SNS 이용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SNS를 통한 범죄 피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피해 가운데 약 81%가 온라인에서 발생했다. 아동·청소년 성 착취 피해자 1187명 가운데 960명이 채팅 앱(501명)과 SNS(459명)를 통해 범죄에 노출됐다.실제 사례는 넘쳐난다. 최근 경남 창원의 한 모텔에서는 20대 남성이 중학생 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범행 뒤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건물 창문에서 투신해 숨졌다. SNS가 연결고리였다.경찰 조사 결과 피해 학생들 가운데 여학생 2명은 SNS 대화방을 통해 가해자를 알게 돼 이전에 한 차례 만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한 여학생이 가해자를 모텔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친구와 함께 갔다가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상황이 심상치 않자 동행한 친구가 남학생 2명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들도 현장에 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에는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10대 청소년이 SNS를 통해 자살을 생중계해 논란이 됐다. SNS 플랫폼에는 자살 방법이나 자해 경험담을 공유하는 글도 적지 않다. 또 지난 2025년 1월에는 ‘자경단’이라는 이름으로 텔레그램에서 10대 청소년 100여명을 포함해 남녀 200여명을 성 착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상황이 심각해지자 한국에서도 청소년의 SNS 이용 규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의 SNS 이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요 업무로 추진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단순 금지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김모씨(32)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SNS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면서 “부모 이름으로 계정을 만드는 등 연령 제한을 우회하거나 관리가 어려운 음성적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도 “SNS 금지 조치만으로는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올해 1월 호주 정부가 청소년의 SNS 접속을 차단한 뒤 일부 청소년들이 가짜 생년월일로 계정을 만들거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진 연구위원은 “청소년 SNS 규제는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규제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미디어 리터러시(매체 이해력) 교육을 강화하고 예방과 대응을 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청소년이 건강하게 SNS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3.16 07:00

5분 소요
울트라는 혁신, 기본형은 반신? 갤럭시S26 ‘라인업 고차방정식’

IT 일반

삼성전자의 3세대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6이 역대 최다 사전 예약 기록을 썼지만 향후 라인업 전략의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했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혁신 기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기술 초격차를 공고히 했지만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자체 칩셋(AP)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제고와 급나누기 사이의 경계에 섰다. 울트라의 독주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허리 역할인 기본형·플러스 모델이 향후 시장 방어의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울트라에 쏠린 눈길삼성전자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7일간 갤럭시S26 시리즈의 국내 사전 판매를 진행해 누적 135만대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전작 ‘갤럭시S25’의 130만대(11일간) 기록을 단축하고 수량은 경신했다.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갤럭시S26은 3월 11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정식 출시했다.이번 사전 판매에서 울트라 모델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갤럭시S26 울트라의 판매 비중은 약 70%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갤럭시S24(약 52%)에 이어 갤럭시S25(약 65%) 때부터 이어져 온 울트라 선호 경향이 이번 시리즈에서 정점에 달한 모양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최초로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최신 AP 기반의 강력한 성능, 2억 화소 광각 등 전문 카메라 수준의 경험으로 시리즈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울트라 모델의 압도적 비중은 기본형과 확실하게 구분되는 ‘실효적 기능’의 유무에서 갈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단연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소자의 광원을 미세하게 제어해 정면 사용자에게는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면서 측면에서는 화면 내용이 식별되지 않도록 시각적 차단막을 형성한다. 별도의 필름 부착 없이 대중교통 이용이나 공공장소에서의 개인정보 노출을 하드웨어적으로 해결했다.사양도 남다르다. 퀄컴의 최신 커스텀 칩셋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했다. ▲맞춤형으로 설계된 3세대 퀄컴 오리온 CPU(중앙처리장치) ▲퀄컴 아드레노 GPU(그래픽처리장치) ▲퀄컴 헥사곤 NPU(신경망처리장치)로 빠른 연산과 향상된 카메라 기능, 개인화 AI 경험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2억 화소의 광각 카메라와 광학 줌 수준의 10배 망원 카메라와 더 넓어진 조리개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사진 결과물을 보장한다. 엑시노스 경쟁력 입증할까울트라의 독주와 달리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2600’을 탑재한 한국판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은 시험대에 올랐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서 한국판 갤럭시S26 기본형은 스마트폰의 초기 반응 속도와 직결되는 싱글코어 수치에서 다소 뒤처졌다. 측정 결과 3000점 초반대를 나타내며 3500~3600점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에 미치지 못했다.격차는 칩셋 설계의 차이에서 발생했다. 퀄컴은 4.74G㎐의 초고클럭 빅코어 2개를 전면에 배치했지만, 1개뿐인 엑시노스2600의 빅코어는 3.80G㎐다. 초당 연산 횟수를 결정하는 클럭 속도에서 약 1G㎐에 가까운 체급 차이가 난다. 앱을 실행하거나 웹페이지를 로딩할 때 10~15%의 성능 열세로 직결될 수 있다.다만 여러 앱을 구동하거나 병렬 연산이 필수인 AI 작업을 할 때 빛을 발하는 멀티코어 점수는 엑시노스2600이 1만점 초반대로 퀄컴을 소폭 웃돌거나 대등한 수준까지 추격했다. 빅코어(고성능 작업 담당) 1개·미들코어(범용 작업 담당) 3개·리틀코어(저전력 효율 담당) 6개로 구성된 데카코어(10코어) 체제의 '물량 공세'가 거둔 성과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빅코어 2개·미들코어 6개의 옥타코어(8코어)다. 엑시노스2600이 AI 작업에 최적화했다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는 속도와 체감 성능에 주력한 셈이다. 그럼에도 엑시노스를 향한 불신이 여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작 선호’라는 기현상이 포착된다. 최근 원가 상승 압박으로 신작의 가격이 인상된 탓도 있다. 갤럭시S25 기본형을 중고로 구매한 A씨는 “성능에 큰 차이가 없고 가성비를 따져 갤럭시S26 대신 선택했다”고 말했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 역시 “갤럭시S25를 보유했다면 굳이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오래된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있거나 아이폰에서 넘어오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시선을 반영하듯 올해 들어 네이버 디지털·가전 분야에서 갤럭시S25 키워드로 가장 검색이 활발하게 일어난 날은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공개한 지난 2월 26일이었다. “모바일 AI 리더십 공고히”이런 불안 요소에도 갤럭시S26 시리즈가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고무적이다.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려도 피사체를 수평으로 고정하는 ‘슈퍼 스테디’ 기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밈(온라인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마구 회전시켜도 피사체가 고정된 것처럼 찍히는 기이한 영상들은 제품의 성능을 증명하는 마케팅 동력으로 작용했다.이처럼 사양 격차를 희석하는 신기능은 시장 점유율 방어 미션을 받은 기본형·플러스 모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지난해 3분기 통계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순위 1~4위를 애플이 차지했다. ‘갤럭시A15’가 지키던 4위마저 애플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16e’가 탈취했다. 애플이 중저가 시장까지 침투한 만큼 허리 역할을 하는 기본형·플러스 모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이에 삼성전자는 개인 맞춤형 AI 경험만큼은 모델을 가리지 않고 제공해 브랜드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노태문 대표이사는 “올해 출시되는 플래그십부터 A 시리즈까지 전 제품군에서 고르게 성장해 모바일 AI 리더십을 한층 더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3.16 07:00

4분 소요
“내 얼굴 정보 괜찮을까”…‘페이스페이’ 리스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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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안원의 지난 2024년 ‘디지털금융 보안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0.6%는 ‘금융 자산 보호를 위해 일정 수준의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결제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최우선 기준은 ‘보안’이라는 의미다.또한 응답자들은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편의성(27%)보다 보안성(73%)을 더욱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시 인증 방식에 대해서도 편의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인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72.3%로 가장 많았다. 결국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편의성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간편결제 시장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과거 보안과 불편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공인인증서 제도는 이미 폐지됐고, 각종 페이(Pay) 서비스는 클릭 몇 번이면 결제가 완료될 정도로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는 아예 카드나 스마트폰 조작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체인증 결제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과연 토스의 얼굴 결제 서비스가 보안을 유독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토스 “얼굴 원본 데이터 파기”토스의 ‘페이스페이’는 스마트폰이나 카드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로 간편결제의 다음 단계로 평가된다. 실제 페이스페이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면 약 1초 만에 결제가 완료된다. 기존 토스 앱에 결제 카드를 등록해 두면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해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가입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페이스페이 가입자는 3월 초 기준 35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서비스 정식 출시 이후 가파른 속도로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하지만 생체 정보가 결제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 서비스 도입 초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얼굴 정보가 유출되는 것 아니냐’, ‘얼굴 정보가 기록된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결제 과정에서 단말기에 정보가 남는지 여부에 대한 우려는 과거 마그네틱 카드 결제 시절부터 제기돼 온 문제다. 카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긁으면 카드 정보가 단말기에 남아 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토스의 페이스페이 역시 결제에 얼굴 정보가 활용되는 만큼 ‘내 얼굴 정보가 저장되거나 도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지난해 9월 토스가 페이스페이 출시 간담회를 열었을 때도 가장 많이 나온 질문 역시 보안 문제였다. 당시 최준호 토스 페이스페이 TPO(테크니컬 프로덕트 오너)는 중앙 서버 해킹 가능성에 대해 “얼굴 이미지 원본 자체는 저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만약 해킹이 발생하더라도 실제 얼굴 이미지 데이터가 저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토스 측은 얼굴 결제 과정에서 얼굴 이미지 원본을 저장하지 않고, 얼굴 특징을 수치화한 ‘템플릿(암호화) 데이터’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인증을 위한 일부 데이터만 암호화된 형태로 관리되고 원본 이미지는 즉시 파기된다는 얘기다.토스 관계자는 “이런 템플릿 데이터 중 일부는 즉시 파기하고, 일부는 분쟁 대응 등을 위한 거래 관련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 최대 1년까지 보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제하지 않았는데 결제가 됐다고 주장하는 경우나 부정 결제 발생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덧붙였다.또한 얼굴 인식 단계에서는 사진이나 영상 등을 이용한 위조를 막기 위해 ‘라이브니스’(Liveness) 기술이 적용된다. 이는 눈 깜빡임이나 얼굴 움직임 등을 분석해 실제 사람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24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가동해 부정 거래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아울러 토스의 페이스페이는 서비스 출시 전 보안 알고리즘이나 데이터 처리 방식 등을 정부가 검토하는 절차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받았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사전적정성 검토’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토스의 페이스페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적 검증은 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보안 기준·보상책 마련 중요토스가 페이스페이 보안에 특히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 상점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첫 얼굴 기반 결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단순히 페이스페이 서비스의 실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스가 운영하는 다른 금융 서비스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이미 중국에서는 2017년부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중심으로 각종 상점에서 얼굴 결제가 상용화된 상태다. 다만 2019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십만 건의 얼굴 정보가 거래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회적 논란이 크게 확산된 바 있다. 이후 얼굴 결제 보안과 관련해 대형 사고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현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시행해 얼굴 정보와 같은 생체 데이터를 민감 개인정보로 규정하고 보다 엄격한 보호 규정을 도입했다. 특히 얼굴 정보 수집 시 이용 목적을 명확히 고지하고 이용자의 동의를 받도록 했으며, 과도한 데이터 수집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결제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생체인증 결제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보안 기준과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결제 서비스 사업자가 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피해자에게 확실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3.1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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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선 메디팹 대표 “돈? 100년 기업이 목표…‘키토산’으로 재생의료 플랫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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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스스로 물어봅니다. ‘내가 왜 메디팹을 창업했지? 돈 때문이었나’ 라고요.”차미선 메디팹 대표가 고개를 저었다. K-바이오 업계는 ‘떴다’ 싶으면 지분을 팔라며 접근하는 투자자들의 유혹이 넘치는 곳이다. 임상이나 기업공개(IPO) 등 피곤한 과정을 거치기보다 가치를 부풀려 ‘엑시트’하려는 창업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재생 의료 소재 기업 메디팹을 이끄는 차 대표는 다른 길을 택했다. “그럴 때마다 제 대답은 늘 같아요. ‘아니, 나는 100년 이상 지속될 재생 의료 소재 기업을 만들고 싶어서 창업했어. 내 주머니 불리는 건 우선순위가 아니야.’”차 대표는 부산대학교에서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에서 포스트닥터(Postdoc)와 연구교수를 지냈다. 키토산과 바이오 소재 연구에 몰두해 온 그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실제로 쓰이는 기술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메디팹을 창업했다. 100년 기업을 지향하는 배경에도 이런 연구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메디팹은 바이오 헬스케어 업계에서 독보적인 원료 기반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재생 의료 소재 기업이다. 항염·항균·조직재생 성분을 지닌 키토산을 중심으로 재생 의료 소재 플랫폼을 구축하며 기업 가치도 빠르게 상승했다. 가 차 대표를 만나 치료제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가는 회사의 전략을 들었다. 메디팹의 힘잘되는 기업일수록 남들이 쉽게 갖추기 어려운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메디팹 역시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힘든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재생 의료 플랫폼의 핵심인 ▲키토젠 ▲리퀴드 투 젤 ▲리젠트릭스가 대표적이다.이 기술들의 기반이 되는 키토산은 주로 게 껍데기에서 추출되는 성분으로 항염·항균·조직재생 효과가 뛰어나다. 오래전부터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활용돼 온 이유다. 그러나 낮은 수용성과 가공의 어려움, 생체적용을 위한 안정성 문제 등으로 높은 기술장벽이 존재해왔다. 차 대표는 연구 끝에 키토산을 의료 소재로 활용 가능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주사제로 사용할 수 있는 수용성 키토산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체내에서 액체가 젤로 전환되는 리퀴드 투 젤을 개발했습니다"고 말했다. 메디팹이 세계 최초 개발한 리젠트릭스는 수용성 탈세포 소재 기술이다. 물질이 임계점 이상에 도달하면 탈세포 소재를 액상화하는 ‘초임계 이산화탄소 공정’을 통해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물질과 세포성분을 제거하면서도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피부조직을 구성하는 핵심 성분은 보존한다. 차 대표는 “리젠트릭스에 키토젠을 결합한 것이 ‘키토제닉스’라는 치료제입니다. 피부에 투입되면 세포 메커니즘을 통해 줄기세포를 자극해 활성화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연구진이 메디팹 스킨부스터 제품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재생 의료 소재를 다루는 메디팹의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맞춰 여러 카테고리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차 대표는 “메디팹은 하나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미용·코스메틱·에스테틱·치료제 영역까지 확장 가능한 재생 의료 소재 플랫폼을 바탕으로 ‘토털 안티에이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고 강조했다.대표 사례가 스킨케어 브랜드 ‘레스노베’다. 레스노베는 ▲홈케어 디바이스 ▲더마 코스메틱 ▲전문가용 스킨부스터까지 제품군을 갖췄다. 최근 K-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피부 관리 기기 ‘코어 임팩트’와 두피 디바이스 ‘하이퍼샷’도 주목받고 있다.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도포형 부스터 ‘레스노베 크리스탈’은 국내 수백 개 클리닉에 도입됐으며 동국제약과 총판 계약도 체결했다. 대기업이 유통을 맡을 만큼 기술력과 효과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차 대표는 “키토산 기반 플랫폼 소재를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리젠트릭스는 메디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키토산은 기술장벽이 높지만, 국내 대기업들이 원료 공급을 요청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고 자부했다. 영리한 경영과 묵직한 소명메디팹의 또 다른 특징은 피부과 시장의 블루오션이던 1020세대를 주요 소비층으로 공략했다는 점이다. 기존 미용 부스터가 주로 항노화를 중심으로 30~50세대를 겨냥했던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메디팹은 충성도가 높은 30~50세대는 물론 여드름 고민이 많은 젠지 세대까지 고객층을 넓혔다. 항균·항염 성분을 강화한 ‘레스노베 크리스탈 플러스’는 피부 도포 후 24시간 내 여드름균을 80%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를 내세웠다. 실제로 전국 주요 피부과의 여드름 패키지에 포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차 대표는 “1020세대는 여드름이나 화농성 피부염으로 고민이 많습니다. 관리가 잘못되면 흉터가 남아 성인이 되어서도 콤플렉스가 되기 쉽습니다”며 “키토산은 피부 노화와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리젠트릭스 기술로 지속 효과까지 높였습니다”고 설명했다.메디팹은 2027년 말 또는 2028년 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차 대표는 “임상 성과와 글로벌 수출 실적이 뒷받침된 뒤 정당한 가치로 상장하고 싶습니다”고 했다. 홈쇼핑과 피부과에서 성공한 레스노베 수익을 치료제 개발 R&D에 투자하는 이유다.세상은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성 리더에게 종종 더 큰 시련을 던진다. ‘지금 가는 길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차 대표는 웃으며 답했다.“글쎄요, 저는 지금까지 여성이 아니라 그냥 과학자로 살아온 것 같아요. 밤새 연구하다 보면 누구나 지치고 괴롭죠.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두어 시간 자고 일어나면 다시 실험실로 향하게 됩니다. 그 1%의 즐거움이 남은 99%의 괴로움을 상쇄하기 때문에 제가 지금 여기 서 있는 것 같습니다.”

2026.03.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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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心 사로잡은 페이 서비스..간편결제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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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방식인 ‘페이(Pay) 서비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쇼핑이 확산되며 성장한 전자결제는 이제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Active X)와 같은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도 초간편 결제가 가능해졌다.결제 방식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삼성월렛(페이)이, 온라인에서는 네이버페이가 압도적인 결제액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얼굴 결제’까지 등장하며 간편결제 서비스가 한 단계 더 진화하는 모습이다.간편결제, 하루 1조원 시대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간편결제 일 평균 이용 건수는 3378만건, 이용금액은 1조464억원을 기록했다.이는 2020년과 비교해 이용 금액은 두 배 이상, 이용 건수는 약 세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이후 간편결제 이용 지표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일 수천만건의 결제가 이뤄지고 1조원이 넘는 돈이 간편결제를 통해 지급되고 있는 것이다.간편결제 앱의 보급률도 사실상 포화 상태에 가깝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금융 앱 업종은 ‘간편결제’였다.삼성월렛,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앱 설치 비율은 98%에 달했다. 사실상 한국인 100명 중 98명이 간편결제 앱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이와 관련 간편결제 서비스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에서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페이 이용자가 지난해 말 기준 약 1900만~2000만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 보안전송)와 NFC(근거리 무선통신)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대부분의 매장에서 별도의 단말기 설치 없이 결제가 가능해 사용 편의성이 높다. 여기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휴대폰 점유율이 높은 점도 삼성페이 확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온라인 결제에서는 네이버페이가 강세를 보인다. 네이버 쇼핑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간편결제액은 약 86조원에 달했다. 이는 2021년 40조원대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특히 네이버페이는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네이버 멤버십과 결합하며 강력한 결제 생태계를 구축했다. 거대한 쇼핑 플랫폼 안에서 결제 혜택을 강화하면서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네이버페이를 선택하도록 만든 것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플랫폼 기반을 바탕으로 간편결제 지표가 상승세다. 80만곳에 달하는 간편결제처를 확보하고 결제 시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월렛에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기능을 탑재해 오프라인 결제 편의성도 높였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은 전년 대비 43%, 온라인 결제 거래액은 11%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해외 결제처를 크게 늘리면서 해외 거래액이 21%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토스는 지난해 9월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페이스페이’를 선보이며 상용화에 나섰다. 스마트폰 없이도 얼굴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누적 가입자 수는 올해 3월 초 기준 350만명을 넘어섰다. 간편결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결제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행 지급결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30대는 모바일카드 사용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대는 신용카드, 60대 이상은 현금 사용 비중이 높았다. 세대가 바뀔수록 현금과 실물 카드 사용이 줄어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다.존재감 ‘미미’한 금융사 페이 서비스반면 국내 금융회사들이 내놓은 자체 페이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 중 KB금융은 ‘KB페이’, 신한금융은 ‘신한페이판’(현 신한플레이), 하나금융은 ‘하나페이’, 우리금융은 ‘우리WON페이’를 선보였다.하지만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금융회사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2023년 상반기 353만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315만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반면 네이버페이와 토스 등 전자금융업자의 이용 건수는 같은 기간 1463만건에서 2152만건으로 증가했다. 휴대폰 제조사 기반 결제 서비스 역시 812만건에서 910만건으로 늘었다.결국 간편결제 시장은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삼성월렛은 갤럭시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기기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역시 수천만명 규모의 플랫폼 이용자를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시켰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사 페이 서비스는 결제를 위해 별도의 앱을 실행해야 하는 구조여서 이용 빈도를 높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일반 결제 사이트 등에서 그냥 신용카드로 결제 시에는 금융사 페이 서비스를 써야 하는 상황이 많아서 여전히 필요성은 있다. 또 향후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 됐을 때 페이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금융사들은 이 서비스를 계속 유지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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