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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에 새 ICBM 화성-20형 등장....핵무력 또 과시

국제 이슈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개최한 심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했다. 상대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히는 극초음속 미사일도 등장했는데,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내세워 열병식을 통해 자신들의 핵무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전날 개최된 열병식 내용을 보도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 종대가 주로를 메우며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들이 터치는 열광의 환호는 고조를 이루었다"고 자찬했다. 이날 열병식은 중국, 러시아와 아세안 국가 등의 최고위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북한은 이날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략 무기 ICBM 화성-20형을 공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신형 대출력 고체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하고 이 엔진이 신형 ICBM 화성-20형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고, 다탄두로 추정되는 화성-20형의 탄두부도 공개한 바 있다. 화성-20형은 사거리를 확장하거나 탄두 중량을 늘려 파괴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며, 이번 열병식에서 실체가 공개될지 관심사였다.이어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생존권과 발전권, 평화 수호를 위하여 우리 당이 끊임없이 증대시켜 온 자위 국방력의 정수를 이루는 절대적 힘의 실체인 전략무기체계들이 지심을 울리며 광장에 진입하였다"며 "극초음속활공미사일과 극초음속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종대들이 진군해 갔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종대, 무인기발사차 종대, 지대공·지대지 미사일 종대 등이 "연이어 진군화폭을 펼쳤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막강한 공격력과 믿음직한 방호체계를 갖춘 현대식주력땅크 '천마-20형' 종대에 이어 우리 군대의 제1병종인 포병무력의 강세를 보여주는 155㎜자행평곡사포종대가 멸적의 포신을 추켜들고 광장을 누벼나갔다"고 언급했다. 또 "적의 주요 목표들을 정밀타격하는 새세대 핵심 공격무기체계들과 세상에 유일무이한 주체조선의 첨단병기인 600㎜방사포종대의 흐름"에 관중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전했다.통신은 또 "조선인민군의 위대한 새 력사를 창조하고 조선사람의 기개를 남김없이 떨친 무적의 해외작전부대종대가 위대한 영장의 사열을 받으며 위풍당당히 주석단앞을 지나갔다"고 전했다.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부대가 열병식에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2025.10.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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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1월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정책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선 조치다.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지난 4월 이후 소강 상태를 맞았던 미·중 관세 전쟁이 재점화할 우려가 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비판한 뒤 “오는 11월 1일부터(또는 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더 빠르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썼다. 현재 미국의 기존 대중국 관세 30%에 100% 관세를 더해 13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것이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 우리는 (미국 기업의)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두고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오는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심지어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면서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으며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같은 날 올린 트루스소셜 글에서도 “중국이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며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주 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로 돼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방한을 계기로 시 주석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이 ‘시 주석과 회담을 취소했냐’고 묻자 “우리가 그것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그곳(한국)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마 우리가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추가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앞서 중국은 지난 9일 중국에서 제조된 희토류뿐 아니라, 중국산 희토류나 관련 기술이 쓰인 역외 생산품까지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이번 조치는 국방산업뿐 아니라 AI·반도체 등 첨단 산업분야까지 포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부 시스템 반도체나 메모리 반도체, 해당 반도체의 제조 및 시험 장비에 쓰이는 희토류도 수출을 신청하면 개별 심사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25.10.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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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유산에 현대 콘텐츠 입힌 中 신장 ‘문화관광 명소’로 변신...

차이나 포커스

중국 신장(新疆) 지역이 과거 산업 유산과 전통시장을 재정비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은 28일, 우루무치(乌鲁木齐) 수이모구(水磨沟) 일대에 조성된 복합 문화공간 ‘톈산(天山) 명월성·재미나는 실크로드(絲路有戲)’가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시설은 방치돼 있던 공장지대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약 3만 1600㎡ 규모의 부지에 공연장과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실크로드 문명’을 주제로 구성된 주요 프로그램은 고대 인물 반초(班超)의 변경 수호, 해우(解忧)공주의 화친, 현장(玄奘)의 서역행 등을 소재로 한 연극 형태의 공연이다. 정해진 시간마다 열리는 공연은 첨단 조명과 음향 기술을 동원해 관객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프로젝트 총감독 마보(馬波)는 “8개의 주제 공연은 사료 분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관람객이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연장은 올해 초 시범 운영 이후 누적 관람객 33만 명을 돌파했다.공연장 맞은편에는 ‘한·당(漢唐) 문화관광 거리’가 조성돼 있다. 당나라 양식의 건축군과 14개 공연 무대, 4개 테마 광장이 설치된 이 거리는 야시장 분위기를 재현하며 외국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신장 지역의 문화재생 흐름은 전통시장의 현대화에서도 확인된다. 우루무치 톈산구에 위치한 ‘신장 국제 따바자(大巴扎)’는 최근 복합 관광지로 재편됐다. 대표 명소로는 전통 빵 ‘낭(馕)’을 주제로 한 전시관과 이를 활용한 커피 체험 카페가 있다. 낭 모양의 컵에 커피를 따르고 무늬를 그려내는 퍼포먼스는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신장 지역의 관광 수요는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CMG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장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15% 증가한 1억 3000만 명을 기록했으며 관광 수입은 약 1425억 6000만 위안으로 11.59% 증가했다.과거 산업시설과 전통시장을 기반으로 한 문화관광 자원화는 신장 내에서 하나의 정책 기조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CMG는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통해 각 민족 주민들이 교류와 통합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09.30 10:53

2분 소요
중국 5G 가입자 11억 명 넘어서...

차이나 포커스

중국의 5G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11억 명을 넘어섰다. 정부 주도의 빠른 인프라 확산과 산업 적용이 맞물리며 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11억 5400만 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63.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5G 기지국 수는 464만 6000개로, 전체 이동통신 기지국의 36.3% 수준이다.5G 기술은 산업 전반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종즈훙(鐘志紅) 공업정보화부 총엔지니어는 “5G는 이미 86개 산업 분야에 적용돼 있으며, ‘5G+산업 인터넷’ 프로젝트만 누적 1만 850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제조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국 정부는 5G에 이어 5G-A, 10기가비트 광대역 등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종 총엔지니어는 “디지털 인프라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초고속 네트워크 간 연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중국은 통신망 공동 구축 및 인프라 공유 정책을 통해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에 따르면 전국 150만 개 이상의 5G 기지국이 공동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속적인 커버리지가 확보된 상태다.이러한 공동망 전략을 통해 약 3800억 위안(약 74조원)의 국가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연간 탄소 배출량은 1300만 톤 이상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5.09.26 11:07

1분 소요
‘다자안보회의’ 中 샹산포럼 베이징서 개막...100여 개국, 국제 질서와 평화 협력 논의

차이나 포커스

제12회 베이징 샹산(香山) 포럼이 18일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포럼은 ‘국제 질서 공동 수호, 평화 발전 공동 촉진’을 주제로 열렸으며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이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올해 샹산포럼에는 100여 개 국가와 지역, 그리고 국제기구에서 온 정부 대표, 전문가, 학자 등 약 1800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평등·개방·포용·상호 학습”의 원칙 아래 열렸으며 새롭게 ‘샹산 시각·하이엔드 대화’ 세션이 도입됐다.행사는 총 4차례의 전체 회의와 8차례의 병행 분과 회의, 그리고 다수의 비공개 세미나로 구성돼 있으며, 참가자들은 안보와 국제 협력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은 “이번 포럼이 역사적 정의를 지키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추진하며, 실질적 안보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측 참가자인 판칭화(潘庆华)는 “이번이 12번째 포럼으로 중국 전통문화에서 12는 순환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한다”며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베이징 샹산포럼은 2006년 시작된 이후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 안보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자국의 안보 정책 기조를 공유하고 다자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2025.09.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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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글로벌 혁신지수 발표… 중국, 세계 10위권 진입

차이나 포커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는 현지 시각 9월 16일 2025년 글로벌 혁신지수(GII)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스위스, 스웨덴, 미국, 한국, 싱가포르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중국은 처음으로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중등소득 국가·지역 가운데 선두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연구개발(R&D) 지출, 첨단 기술 수출, 혁신 성과 등에서 강세를 이어갔다.WIPO는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 주요 중등소득 국가·지역의 순위가 꾸준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17개 중저소득 국가·지역은 개발 수준에 비해 기대 이상의 혁신 성과를 기록했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특히 예상치를 웃도는 사례가 다수 나타났다.집계 결과, 2024년 전 세계 R&D 성장률은 2.9%로 전년의 4.4%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는 2010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WIPO는 2025년에도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기업들의 R&D 지출 실질 증가율은 1%에 그쳐, 지난 10년 평균치(4.6%)를 크게 밑돌았다. 벤처캐피털 거래 건수 역시 3년 연속 줄어들며 4.4% 하락해, 일부 산업과 지역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이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글로벌 혁신지수는 약 80여 개 지표를 바탕으로 전 세계 140여 개 국가·지역의 혁신 역량을 평가한다. 평가 항목에는 R&D 지출, 벤처캐피털 거래, 첨단 기술 수출, 지식재산권 출원 등이 포함된다. 이 지수는 각국 정책 결정자와 기업 리더들에게 혁신 촉진과 경쟁력 있는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2025.09.17 11:20

2분 소요
치열했던 중국 전승절 참관기, 우리가 눈여겨볼 것은[특파원 리포트]

국제 이슈

지난 9월 2일 중국 베이징역을 중심으로 도심 일대엔 삼엄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비해 도심을 통제한 중국 공안 측과 이를 포착하려는 취재진과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기도 했다.김 위원장이 도착한 후 국제사회의 관심은 9월 3일 열린 중국의 항일 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쏠렸다. 중국은 이번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 반(反)서방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성대한 열병식을 열고 북·러와 손을 맞잡은 의도는 무엇일까. 베이징 현장에서 전승절의 전후를 살펴보고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찾아봤다.밤 지새운 전승절 행사, 시진핑 “굴하지 않을 것”9월 3일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길은 쉽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외신 기자 대상으로 3일 오전 2시 45분까지 톈안먼 서쪽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 모이라고 공지했다.행사 당일 일찌감치 오전 1시 30분쯤 프레스센터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전승절 행사 참석 비표와 짐을 살피는 보안 절차가 진행됐다. 미디어센터에서 전승절 행사장까지 가는 과정이 하나의 큰 보안 구역이었다. 중국 측은 사전에 행사 당일 지켜야 할 수칙 20개의 항목을 공지했다. 신분증을 지참하라는 안내 외에도 사전에 승인받지 않은 무선 전자기기나 카메라를 비롯해 식음료·약물·필기도구·악기·자동차 키·드론 등 수많은 항목의 반입이 금지됐다. 실제 현장에서는 립스틱이나 선블럭 같은 작은 화장품을 압수당하는 경우도 발생했다.추가로 몇 차례의 보안 검색과 이동을 거친 후에야 오전 5시 넘어 톈안먼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5만여석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행사장은 각지에서 모여든 참석자들로 북적였다. 외신 기자들은 대부분 톈안먼 맞은편 오른쪽에 배치됐다.오전 8시 40분쯤 시작된 전승절 기념행사의 가장 큰 이벤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등장이다. 행사장에 마련된 대형 화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왼쪽, 푸틴 대통령을 오른쪽에 두고 나란히 걸어 톈안먼 망루로 올라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순간이었다.시 주석은 10여분간에 걸친 연설에서 “중화민족은 강권에굴하지 않았으며 폭력에 굴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대한 위업을 위해 단결하고 싸워나갈 것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중·러 연대로 미 견제한 중국, 영향력 과시 전승절 행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방에 대응한 북·중·러 연대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선 열병식이 중국의 성장하는 무력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미국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러를 끌어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북한은 잇단 핵 실험 등으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문제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를 외치고 있는 중국에 골칫거리기도 하다.미국과 관세 협상 중인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35%의 관세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수출 제재 등 미국으로부터 받아야 할 카드도 많다. 이런 가운데 굳이 북·러와 함께 손을 잡으면서 미국을 자극한 저의가 궁금한 것이다.우선 중국은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 재편에 제동을 걸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김 위원장과 조만간 만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러시아를 강력한 우방으로 두면서 브릭스(BRICS), 상하이 협력기구(SCO) 등 다자 협의체를 이끄는 중국은 미국의 간섭이 이러한 연대에 영향을 미칠 것을 경계하고 있다.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 또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버려둘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남반구와 신흥 경제국 사이에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행사에서 세 정상의 두드러진 위치는 미국의 지속적인 압력에서 단결을 보여주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평화에 中 영향력 커져, 실용 외교 시험대 물론 북·중·러가 당장 경제·안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교류할 가능성은 낮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과 따로 만나고, 3자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다. 중국이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러와 깊숙이 연대하면 미국 등 서방에 제재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이번 북·중·러 연대를 그냥 한순간의 이벤트로 보고 넘길 순 없다. 특히 한반도에서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 남·북 관계는 가장 최악의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북한은 우리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김위원장은 이번 전승절 행사에서 한국 측 대표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간단히 악수만 나눴을 뿐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러시아와 밀착하던 북한이 중국과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의미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대외무역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절대적이고 결국 북한이 기댈 곳은 중국밖에 없지 않냐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전했다.북·중 관계가 다시 가까워지면 한반도 비핵화 등 남·북 관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지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면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더 많아지는 셈이다. 우리는 지금 미국의 관세 부과, 한국 기업 단속 등 다양한 압박에 처해 있다. 여기에 북한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 정세도 급변하고 있다. 실용 외교를 자처하는 우리 정부가 앞으로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09.14 13:00

4분 소요
한중 수교 33년...MZ세대는 드라마와 밈으로 소통한다

차이나 포커스

한국 연세대와 중국전매대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만나 드라마·밈·음식 등 양국 문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영상이 공개됐다. 1992년 수교 이후 33년을 맞은 올해,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는 평가다.CGTN 한국어 채널을 통해 소개된 이번 영상의 제목은 ‘33년의 우정을 넘어, 새로운 세대를 만나다’. 학생들은 서로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교류를 이어갔다. 첫 주제는 ‘밈(meme)’이었다. 중국 학생들은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챌린지 곡 NINA의 ‘One Spot’을, 한국 학생들은 ‘소다팝 댄스 챌린지’를 언급하며 국경을 넘은 트렌드를 공유했다.대중문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중국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도깨비’,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꼽으며 한국어로 명대사를 따라했고 한국 학생들은 중국 사극 ‘후궁견환전’, 로맨틱 코미디 ‘표량적이혜진’을 추천하며 화답했다.여행과 음식은 학생들 간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중국 학생들은 서울 한남동의 세련된 분위기, 부산의 해변 열차, 제주도의 고즈넉한 풍경을 인상 깊었던 여행지로 소개했다. 한국 학생들은 상하이의 야경, 시안의 역사적 유적, 샤먼의 전통 가옥 ‘토루’를 언급하며 중국의 매력을 전했다.언어 학습 과정의 고민도 공유됐다.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 학생들은 존댓말과 다양한 의성어·의태어를,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 학생들은 성조와 문법을 가장 큰 난관으로 꼽았다. 학생들은 드라마 시청, 친구와의 대화, K팝 챌린지 등을 공부 비법으로 소개하며 서로를 응원했다.영상의 마지막에서 학생들은 ‘한중 청년, 미래를 함께 빛내자’는 메시지를 함께 외쳤다. e스포츠·문화콘텐츠 분야 협력 창업 아이디어를 제시하는가 하면, 2075년 청년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꿈을 향해 달려가라”는 조언도 남겼다.한 학생은 “이번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고, 다른 학생은 “언어로 마음을 열고 우정으로 미래를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2025.09.10 10:18

2분 소요
中 다퉁, ‘석탄 도시’에서 친환경 관광지로 변신

차이나 포커스

중국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환경 기준 강화도 변화를 이끌었다. 2013년 대기오염 방지 정책 시행 이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탈황·탈질·집진’ 설비를 갖춰 이산화황과 먼지 배출량을 크게 낮췄다.석탄 운송 과정에서도 철도와 친환경 차량을 활용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오염이 줄었다. 과거 오염원이던 광산 부지는 공원으로 조성돼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이 같은 변화는 지역 문화유산 보존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윈강(雲岡) 석굴의 보존 상태가 개선됐고 방문객 수도 증가했다. 동시에 고성 체험, 저고도 관광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더해졌다.석탄 산업 의존에서 벗어나 생태와 관광으로 눈을 돌린 다퉁의 변신은 도시 이미지 개선뿐 아니라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5.09.04 16:18

1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