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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만 애도하다니" 캐나다 '분노'에…에어캐나다 CEO 사임

국제 경제

자사 여객기 사망 사고에 대해 영어로만 사과한 것으로 캐나다에서 뭇매를 맞은 에어캐나다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사임한다.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캐나다는 30일(현지시간) 마이클 루소 CEO가 올 가을에 퇴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사임의 이유가 된 것은 지난 22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이다.에어캐나다 여객기가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상의 소방차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루소 CEO는 사고 이튿날 유족을 위로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이 영상에서 캐나다의 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가운데 영어로만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당시 루소 CEO는 영어로 "(이번 사고로) 영향받은 모든 분께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했는데, 영상 시작 부분 인사말인 '안녕하세요'(bonjour)와 마지막 부분의 '감사합니다'(merci)만 프랑스어를 사용했다.이 영상이 올라온 뒤 캐나다의 프랑스어권인 퀘벡주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는 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로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루소 CEO가 이런 의무를 저버렸다는 것이다.제국주의 시대 열강이었던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과 타협 끝에 건설한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두 공용어로 지정했다.퀘벡주의회는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캐나다 연방하원도 루소에게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요구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루소의 사임에 대해 "항공사 경영자로서 유능했고 많은 일을 한 점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리더가 된다는 것은 많은 책임이 따른다. 해당 영상은 판단력 부족이자 공감 부족이었다"고 말했다.

2026.03.31 16:06

1분 소요
환율, 1540원 육박…왜 원화 가치만 유독 떨어지나

증권 일반

원/달러 환율이 31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30원을 넘어서 1540원에 육박하고 있다. 원화는 다른 통화 대비로도 유독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2시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20.0원 오른 1535.7원이다.오후 1시49분께 1536.5원까지 뛰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17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오후 들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오히려 더 확대됐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더 뚜렷해진 모양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3조원 가까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박항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달러화 지수 상승폭은 지난 30일 기준 2.2%에 불과하지만 원화 가치는 약 5% 이상 큰 폭으로 하락 중"이라며 "더욱이 원/달러 환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달러/엔 환율은 160엔선에서 상승세가 일단 제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원/달러 환율의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유독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그 동안 지적되었던 달러 수급 불안 이외에 유가발 국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박 연구원은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이 원/달러 환율에 부정적"이라며 "이번 4월에는 기업들의 배당 정책 강화로 외국인들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달러 수급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국내 경제 펀더멘탈 악화 우려도 원화 가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봤다.최근 OECD는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고유가 충격에 상대적으로 한국 경제가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박 연구원은 "미국-이란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상당기간 원유 등 에너지 및 관련 제품의 공급망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은 한국 경제 혹은 한국 금융시장의 전쟁 이후 강한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6.03.31 14:42

2분 소요
"좌석 두 개 사라?"…美 항공사 '체격 기준' 논란 확산

국제 경제

미국 저비용항공사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도입한 '체격 기준 좌석 정책'을 둘러싸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승객 공간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주장과 외모를 기준으로 한 차별이라는 비판이 맞서며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업계에서 승객 체격을 기준으로 추가 좌석 구매를 요구하는 정책이 도입되면서 소비자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좌석 팔걸이를 기준으로 한 '개인 공간'을 명확히 규정하고, 이를 침범할 경우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해당 정책에 따르면 승객이 팔걸이 사이 공간에 편안하게 앉기 어려울 경우 사전에 추가 좌석을 구매해야 한다. 사전 구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항 현장에서 직원 판단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할인 없이 높은 운임이 적용될 수 있다.문제는 적용 기준의 모호성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동일한 조건에서도 직원 판단에 따라 상이한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한 승객은 첫 탑승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이후 항공편에서는 추가 좌석 구매를 요구받았다고 밝혔고, 다른 이용자는 추가 요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항공편을 취소하기도 했다.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정책을 '사실상의 체형 과금'으로 규정하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외모나 체형을 기준으로 비용을 차등 적용하는 것은 차별에 해당할 수 있으며, 직원 재량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반면 다른 승객의 이용권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좌석 공간이 제한된 항공기 환경에서 한 승객이 두 좌석 이상을 점유할 경우 인접 승객의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비용 부담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항공사 측은 이번 정책이 안전과 편의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기준에 부합하는 조치이며 사전 안내를 통해 충분한 준비 기간을 제공해 왔다고 강조했다.결국 이번 논란은 '개인의 권리'와 '타인의 편의' 사이 균형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항공업계 전반으로 유사 정책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보다 명확한 기준과 일관된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2026.03.31 11:15

2분 소요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 첫 출근길 “환율 높지만 달러 유동성 양호”

은행

“중동 상황으로 인한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정책적 완화가 필요합니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중동 사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추경과 관련해 “지금까지 발표된 규모 등을 보면 물가 압력에 대한 영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그는 1500원을 훌쩍 넘긴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큰 우려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519.9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오전 9시 22분 기준 1528.2원까지 치솟아 1530원선을 눈앞에 뒀다.신 후보자는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환율이 어느 정도 리스크를 수용할 수 있는지를 보는 만큼 그런 면에서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달러 유동성이 양호한 만큼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시킬 필요는 지금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신 후보자를 ‘실용주의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불안정해지기 전에 긴축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시장의 평가에 대해 신 후보자는 선을 그었다.그는 “매파냐 비둘기파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중요한 것은 경제 전체의 흐름을 잘 읽고, 시스템 차원에서 금융과 실물경제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어떤 효과를 내는지 충분히 파악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추후 총재로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우선 4년 동안 한국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신 이창용 총재님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커뮤니케이션은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중요한 파급 경로라고 볼 수 있어 매우 중요한 통화정책의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은 금통위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평가하면서 계속 논의를 이어가야 할 중요한 이슈”라고 덧붙였다.이창용 총재와의 교류 및 국제결제은행(BIS) 논의와 관련해 신 후보자는 “BIS 총재 회의에 참석하실 때 매번 오시면 지속적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점도표와 포워드 가이던스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후보자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답변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해외 자산 보유 여부에 대해 그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6.03.31 10:55

2분 소요
美국무 "나토, 전쟁 후 재검토"…미국-유럽 안보 균열 신호

국제 경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재검토할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루비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전쟁을 치르면서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사실상 거부하는 등 미국에 비협조한 나토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대통령과 우리나라는 이번 작전이 끝난 뒤 이 모든 것을 재검토(reexamine)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무부가 전했다.그는 특히 나토 일부 회원국이 미국에 군 기지 주둔권(basing rights)를 허용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루비오 장관은 "나토가 미국에 이익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만일의 사태 때 주둔권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보통 때 기지가 없는 유럽의 많은 지역을 포함해 세계 각 지역에 병력과 항공기, 무기를 배치할 수 있게 해준다"며 "우리가 방어해주겠다고 약속한 스페인 같은 나토 회원국은 그들의 영공 사용을 거절하고 그걸 자랑한다. 그들의 기지 사용을 거부한다.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나토가 단지 유럽이 공격받을 때 우리가 방어해주는 것뿐이고, 우리가 필요할 때 주둔권을 거부하는 것이라면 그다지 좋은 합의가 아니다. 그건 계속 (나토에) 참여하면서 미국에 좋은 것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따라서 그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루비오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한 뒤 나토에 계속 남을 것인지, 탈퇴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거나 나토의 조약 개정 등을 검토할 계획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7일 "우리가 매년 수천억 달러를 나토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나토에서 탈퇴한다면)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들을 위해 곁에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들의 행동에 비춰 우리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루비오 장관은 "나토는 동맹이고 동맹은 상호이익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방통행 길이 될 수는 없다"며 "우리가 이를 고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중에 다룰 시간을 가질 것이고, 지금은 이 작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루비오 장관은 종전을 위한 이란의 최소한의 양보를 꼽아달라고 하자 "그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은 핵을 신속하게 무기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그들은 모든 드론과 미사일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또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는 통행료 징수 등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에 대해선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이는 엄청난 선례를 남기게 돼 미국도 당장 그렇게 할 수 있고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할 수 있다"며 "미국은 그런 조건을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불법적 조건이며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루비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 작전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개방될 것"이라며 "이란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상업 수로를 막지 않겠다고 동의하거나, 미국이 참여하는 전 세계 및 지역 국가 연합이 해협이 개방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와중에도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는 것은 협상 실패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루비오 장관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제나 협상과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노력이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 우리가 상대하는 47년 된 정권엔 여전히 외교나 평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이란 발전소와 유정, 하르그섬, 담수화 시설을 모두 파괴하고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첫번째 포인트는 그가 외교를 선호한다는 것"이라고 했다.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도 상대해 본 적 없는 다른 사람들", "매우 합리적"이라고 표현한 현 협상 상대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를 묻자 "누구인지 말할 수 없다"며 "그렇게 하면 이란 내부의 다른 세력들과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이어 기존 신정 정권을 "종말론적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코 핵무기를 갖도록 용인해서는 안 될 종교적 광신도(zealots)"라고 비난한 뒤 "만약 지금 권력을 잡은 새로운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더 합리적 비전을 가졌다면, 그건 우리와 그들(이란 국민), 전 세계에 좋은 소식이 되겠지만 그들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루비오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미국이 제시한 15개 조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강조하는 데도 이란이 이를 부인하는 것에 대해선 "그들이 말하거나 세계에 공개하는 내용이 우리와의 대화에서 한 말들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분명히 이란의 이전 지도자들이 우리에게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우리와 대화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확인한 뒤 "물론 그들은 실제로 (약속을)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우리는 그 제의를 매우 엄격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루비오 장관은 지상군 투입 여부와 관련, 이란의 군사력 증강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이를 막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옵션이 있다. 물론 나는 그 옵션들과 군사 전술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하지만 우리 목표를 몇 달이 아닌 대략 몇주 안에 달성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2026.03.31 07:47

4분 소요
호르무즈 해협 '7개 섬' 열쇠…미군 지상작전, 어디 노리나?

국제 경제

미국이 이란 인근에 배치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실제 작전이 이뤄질 경우 공격 목표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 경제의 핵심인 석유 거점보다,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7개 섬'이 핵심 전략 목표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기존에 언론이 주목한 곳은 하르그 섬이었다. 이란 석유의 약 90%가 이 섬을 통해 수출되는 만큼, 이곳을 장악함으로써 이란 경제의 '숨통'을 틀어쥐고 전쟁 수행 능력을 차단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하르그 섬을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석유 인프라가 파괴될 경우 이란의 전후 복구는 몇 년 늦어지고,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게다가 하르그 섬은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있다. 미군이 공습으로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했다지만, 실제 점령하려면 지상군이 나서야 한다.가벼운 장비를 휴대하는 공수부대 병력 2000명의 침투만으로는 장기 작전수행이 어렵기 때문에 중장비를 실은 해군 함정의 이동이 필수적인데, 이를 가로막는 이란의 방어선이 호르무즈 해협에 늘어서 있다.따라서 이란에서 '움직이지도 침몰하지도 않는 항공모함'으로 부르는 이 해협의 7개 섬이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전망했다.이란 남부 해역의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할 때 먼저 마주치는 섬은 해협 동쪽의 호르무즈 섬, 라라크 섬, 케슘 섬, 그리고 헨감 섬이다. 이들 4개 섬은 이란 배타적경제수역(EEZ)안에 있어 본토와 가깝다.여길 지나면 해협 서쪽 해상의 아부무사 섬, 대(大)툰브 섬, 소(小)툰브 섬이 있다. 이란과 바다 맞은편 아랍에미리트(UAE)가 영유권을 두고 다퉈온 곳이다.학계에선 이들 7개 섬을 연결한 곡선을 가리켜 이란군이 호르무즈를 지키는 '아치형 방어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통제하는 데 있어 이란에 전략적 우위를 제공하는 곳"으로 여겨진다.특히 대형 유조선과 군함이 폭이 좁고 수심이 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서쪽의 작은 3개 섬(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한다.지난해 알리레자 탕시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관은 "이 섬 집단을 무장시키고 작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탕시리 사령관은 최근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결국 미국의 지상군 작전이 전개될 경우 전략적 요충지인 이들 섬을 확보하는 게 관건인데, 여기에는 위험과 손실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칼 슈스터 전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장은 자신이라면 현재 미군이 배치한 2개의 해병원정대 병력 약 5천명을 모두 이들 섬을 장악하는 데 투입할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문제는 이 같은 해병대 상륙작전을 감행하려면 병력을 실은 군함이 해협의 동쪽부터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동쪽의 4개 섬, 특히 라라크 섬이 위협적이라고 세드릭 레이턴 CNN 군사분석가는 지적했다.그는 라라크 섬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이나 소형 공격정으로 "(이란은)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해군 함정들에 탑재된 CV-22 오스프리 틸트로터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이동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이란의 방공망이 작동한다면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다.또 섬을 점령한 지상군은 이란 본토에서 날아올 드론, 미사일, 포병 공격에 노출될 수 있어 추가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300여명이다.슈스터 전 센터장은 하르그 섬보다 아부무사 등 해협 서쪽의 3개 섬을 점령하는 게 미군에 전략적으로 이로울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미래의 이란 정부 경제를 훼손할 위험이 더 적다"고 분석했다.다만, 이들 3개 섬의 점령에 성공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UAE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할 때 미국이 지원한 이란의 팔레비 왕조는 이곳을 차지했다. 이후 UAE는 이란의 섬 점령에 문제를 제기하며 유엔에 분쟁 해결을 요구했다.이슬람 혁명으로 이란에 반미(反美) 정권이 들어서자 미국은 UAE의 주장에 동조해왔는데, 만약 이들 섬을 미군이 점령할 경우 전후 이란에 돌려줄지, 또는 UAE에 돌려줄지를 놓고 외교적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CNN은 짚었다.

2026.03.30 08:15

3분 소요
머스크의 xAI, 공동창업자 전원 이탈…3년 만에 ‘창업 멤버 0명’

국제 경제

인공지능 기업 xAI가 출범 3년 만에 공동창업자 전원이 회사를 떠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대규모 인력 이탈의 배경을 두고 조직 운영 문제와 내부 갈등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인재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공동창업자 로스 노딘이 최근 퇴사했다.실제로 노딘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xAI 직원을 의미하는 배지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노딘과 함께 남아있었던 다른 공동창업자 마누엘 크로이스도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노딘은 테슬라 자율주행 팀에서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다가 2023년 xAI 창업에 합류한 인물로, 머스크에게 직접 보고하던 핵심 측근으로 꼽혀왔다.또 구글 출신인 크로이스는 AI 모델의 사전 학습과 코딩 모델 개선 작업 등을 주도해왔다.노딘과 크로이스의 이탈로 일론 머스크와 함께 회사를 세운 공동창업자 11명이 모두 약 3년 만에 퇴사하게 됐다. 이 가운데 8명은 지난 1월 이후 연이어 회사를 떠났다.이와 같은 대규모 이탈은 xAI의 지난해 말 아동 성착취 영상 생성 논란과 스페이스X의 xAI 인수를 전후해 본격화했다.머스크는 인력 이탈에 대해 X에 "초기 단계에 적합한 인력과 성장 단계에 적합한 인력이 다르다"거나 "후회되는 이탈은 거의 없다"는 등의 언급으로 반응했다.또 "xAI는 처음에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부터 다시 세우고 있다"고도 강조했다.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유한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넥스트웹'(TNW)은 이 같은 머스크의 발언과 관련해 "회사 경영진 스스로 제품이 실패했음을 인정한다면 이를 개발한 연구원들이 남을 유인은 거의 없다"며 "xAI 공동창업자들의 대거 이탈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여러 기업에서 반복되어 온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TNW은 "회사가 2천5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스페이스X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시점에 모두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은 xAI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재정·인프라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문제는 조직"이라고 꼬집었다.머스크는 이와 같은 인력 이탈을 만회하려는 듯 적극적인 인재 유치에 나섰고, 최근 AI 코딩 앱 '커서' 출신의 앤드루 밀리치와 제이슨 긴즈버그 등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03.30 07:45

2분 소요
인플레는 끝나지 않았다…전쟁이 다시 흔든 물가 경로 [특파원 리포트]

국제 이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끝낸 줄 알았다. 금리는 충분히 올라갔고, 수요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은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했으며, 중앙은행들은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역시 이 판단을 받아들였고, 관심은 더 이상 ‘얼마나 더 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내릴 것인가’로 이동했다. 인플레이션은 관리 가능한 문제로 돌아온 듯 보였다.그러나 이란 전쟁은 이 흐름에 균열을 만들고 있다. 전쟁이 격화되자 국제유가는 빠르게 반응했고, 처음에는 익숙한 패턴처럼 보였다. 중동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유가가 오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안정되는 흐름은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됐기 때문이다. 시장이 이를 일시적 충격으로 간주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익숙함이 오히려 판단을 흐릴 수 있다.협상과 충돌이 동시에 만든 ‘공급 불안’지금 전쟁은 단순한 충돌이 아니라, 협상과 군사 작전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핵·탄도미사일 통제와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를 포함한 15개 항의 종전안을 전달하며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파키스탄을 통한 중재 채널이 가동되고, 이집트와 터키 등도 협상 참여를 독려하는 등 외교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군사 충돌은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및 핵 관련 인프라를 타격하고 있고, 이란 역시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서방 선박 통행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이처럼 외교와 군사 행동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에서는 시장이 방향을 잡기 어렵다. 협상 기대가 커지면 유가는 내려가지만, 같은 날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 다시 상승한다. 최근 유가가 하루에도 크게 출렁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문제는 단순한 가격 변동성이 아니라, 이런 구조가 에너지 공급 자체를 지속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이곳의 흐름이 흔들리고, 동시에 생산 시설까지 타격을 받으면서 이번 충격은 단순한 수송 차질을 넘어 공급 기반 전체를 압박하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결국 핵심은 유가의 수준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공급이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것과 생산 기반 자체가 훼손돼 가격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이번 전쟁은 후자의 가능성을 시장에 각인시키고 있다.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순히 기름값만 오르는 데 그치는지, 아니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논쟁도 다시 등장한다. 이론적으로는 전자에 가깝다는 해석이 많다. 즉 유가 상승은 특정 가격의 변화일 뿐, 전체 물가를 움직이는 인플레이션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이런 공급 충격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 흐름을 중심으로 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에너지 가격은 생산비와 운송비를 통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비용이다. 기업은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소비자는 이를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된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경로다.최근 몇 년간의 경험은 이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한때 ‘일시적’이라고 불렸던 물가 상승은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됐고, 중앙은행들은 뒤늦게 대응하면서 상당한 비용을 치렀다. 이 경험 이후 정책당국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그러나 그 교훈은 또 다른 위험을 만든다. 이번에는 과잉 대응이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한다고 해서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한 대응일까. 에너지 가격은 통화정책으로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산유량이 늘어나지는 않으며, 대신 수요만 더 위축된다. 물가와 성장 사이, 중앙은행의 딜레마 이것이 통화정책 딜레마다. 금리를 올리면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금리를 유지하면 물가 상승을 용인하는 셈이 된다. 어느 쪽도 완전한 해법은 아니다. 중앙은행은 결국 불완전한 선택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더 복잡한 점은 이번 상황이 2022년과 동일하지 않다는 데 있다. 당시에는 팬데믹 이후 억눌린 수요가 폭발했고, 공급망이 동시에 붕괴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됐다. 지금은 수요가 이미 둔화하고 있고, 정책도 긴축적이며, 노동시장 역시 과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점이 지금 상황의 본질이다.에너지 가격 상승은 결국 기업의 마진을 압박하고 소비자의 실질소득을 감소시키며, 소비와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제는 둔화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까운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여기서 다시 전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번 충격의 핵심 변수는 유가 수준이 아니라 전쟁의 경로다. 협상이 실제로 성사돼 호르무즈 해협이 안정되고 공급이 정상화될지, 아니면 이란 내부 혼선과 이스라엘의 입장 불확실성 속에 충돌이 장기화할지에 따라 물가의 경로도 달라진다.모든 논의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유가가 얼마나 오르느냐가 아니라, 전쟁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다. 전쟁이 단기에 끝난다면 이번 에너지 충격은 일시적인 파동으로 남을 것이지만, 갈등이 장기화하고 공급이 지속적으로 흔들린다면 물가는 다시 고착화되고 정책당국은 다시 뒤쫓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인플레이션은 생각보다 끈질기다. 한 번 잡았다고 해서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는 그 경로가 에너지일 뿐이다. 우리는 그것을 잠시 잊고 있었을 뿐이다.

2026.03.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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