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세종시와 업무협약 후 이전 추진
천안시, 이달 KT&G 지역공장 등록 취소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40년 넘게 KT&G의 담배 갑포장지를 생산해 온 천안공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회사가 생산 효율화 등을 위해 부지 이전에 나서면서다. 제 기능을 잃은 KT&G 천안공장은 14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KT&G는 이달 초 충청남도 천안시로부터 천안공장에 대한 공장등록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는 공장등록대장 내 등록된 공장등록 사실을 행정상 소멸시키는 처분을 의미한다. 관련법상 공장등록 취소 이후에는 설비 가동이 불가능하다.
1982년 완공된 KT&G 천안공장은 면적 7만6547㎡, 생산라인 11대 규모의 인쇄 공장이다. 제판에서부터 형압공정까지 가능한 인쇄 토탈 솔루션 시스템을 통해 에쎄 체인지 1mg·에쎄 프라임 등 100여종의 갑포장지를 연간 23억매씩 생산해 왔다. 이는 KT&G 갑포장지 총 수요의 50%에 해당한다.
KT&G가 천안공장의 문을 닫은 배경에는 지난 2022년 세종특별자치시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이 있다. 해당 협약의 주요 내용은 KT&G가 1800억원을 투자해 세종시 미래산업단지 내 면적 4만8583㎡ 규모의 부지에 최첨단 인쇄공장을 짓는 것이다. 당시 세종시는 KT&G가 지을 신공장 주변의 진입로 개선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한 행정적인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천안공장의 공장등록이 취소됐다는 것은 세종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KT&G는 지난해 세종공장 준공 이후 시운전 등을 진행해 왔다.
KT&G 세종공장의 특징은 친환경·스마트 공정이 대거 도입됐다는 것이다. 해당 공장은 전체 전력의 약 30% 정도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 받는다. 대기 및 폐수 처리 인프라 등이 고도화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 말 KT&G 세종공장이 국제 친환경건축인증 LEED로부터 골드 등급을 획득한 것도 이런 이유다. LEED는 전 세계 186개국에서 활용되는 글로벌 친환경 건축 인증 제도다. 골드 등급은 에너지 효율 및 수자원 관리 등 까다로운 규정을 충족한 시설에만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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