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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은행 주4.5일제,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찾아서 [스페셜리스트 뷰]

은행

은행의 주 4.5일제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다. 올해만 해도 언론 기사에 은행 주 4.5일제 관련 기사가 155건에 가깝고, 이해당사자들의 인터뷰 발언도 380건이나 된다. 그러나 최근 몇몇 언론기사를 보면 접근 방식이나 지향에 차이가 있다. 일부 기사나 사설에서는 ‘시기상조’나 ‘공감대’를 떠나 ‘고액연봉’, ‘귀족노조’, ‘황제파업’과 같은 원색적 표현도 활용된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주 4.5일제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미국이나 영국은 물론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호주 등에서는 몇 년 전부터 주 4일제를 시행하는 기업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현 정부도 주 4.5일제 시범사업 도입을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300인 미만 중소영세기업이 대상이며 참여 기업은 인건비와 세액 공제 등 지원을 할 계획이다. 특히 생명안전 분야와 교대제 사업장 등에는 우선 지원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때문에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은 법제도화 이전까지는 노사 자율 도입을 통해 진행될 듯하다. 경기도는 이미 6월부터 민간부문 30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 4.5일제 시범사업 참여 기업에 인건비와 인프라 도입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약 110여개의 사업장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현재 국내 일부 기업에서도 이미 주 4일제나 주 4.5일제를 노사 합의를 통해 혹은 자율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통신·정보기술(IT)·헬스케어 등 주요 업종의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서도 주 4일제 기업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취업 포털 사이트만 보더라도 올해 상반기 476건이 확인된다. 이 중에서도 20인 미만(59.9%)과 100인 미만(30%) 기업이 10곳 중 9곳이나 된다. 제도와 정책의 필요성보다 부정적 영향을 강조국내에서 은행권의 주 4.5일제 도입 요구는 금융노조가 몇 년 전부터 활발히 제기한 이슈다. 과거 주5일제 처음 도입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선제적인 시도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가 단순히 노동시간 단축을 넘어 저출생 문제 완화 및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향상 등에 기여한다고 제시한다. 그럼에도 은행 경영진 등 일각에서는 금융 서비스 접근성 제약과 인력 감축 등의 우려로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부 대학교수들도 고액 연봉 직원의 주 4.5일제 요구가 얼마나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을지 의구심을 표한다.자본과 기업은 노동시간 단축을 반대하거나 주저한다. 이들의 반대 논리나 명제는 세 가지다. 우선 노동시간 단축 자체의 반대다.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 하락과 직결되고 추가 인력 배치 등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노동자 건강 훼손이나 산업재해 등은 경미한 수준으로 치부한다. 다음은 노동시간 정책의 정당화 논리다. 현행 주 40시간 규정이나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펼친다. 노동시간 단축은 일부 특정 집단에만 적용 혹은 혜택만 있다는 것인데 낙수효과가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노동자 임금 감소까지도 걱정해 준다. 주 4.5일제 도입이 필요한 이유 찾아야그렇다면 주 4.5일제 도입은 은행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만약 주 4.5일제를 시행할 경우 고객 서비스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며, 생산성이나 인건비 증가 문제는 해소 가능한가. 은행 주 4.5일제 시행은 금융산업과 우리 사회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까. 사실 금융노사는 2018년 만성적 초과근무 감소를 위한 노동시간 단축을 합의했다. 이후 2022년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024년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 등이 진행됐다. 현재 노사간 교섭이 평행선을 달리고 중앙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조정이 결렬되면서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주 4.5일제와 같은 정책 도입의 필요성은 장시간 노동 해소에 있다. 은행 직원들은 한주에 평균 8.3시간 남짓 연장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영업점 기준 아침 8시 이전 출근 직원이 12.9%, 저녁 7시 이후 퇴근자는 23.1%나 된다. 국내 은행 직원들의 주당 평균 실노동시간은 약 48.8시간으로 유럽연합(EU) 14개국의 정규직(39.8시간)에 비해 10시간 정도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일상적인 장시간 노동의 삶은 개인과 가족의 일과 삶의 균형은 물론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시중은행 7곳의 지난 8년 동안의 출생아 수는 64%나 감소했다. 2015년 2600명에서 2023년 900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 합계 출산율 0.72명의 요인을 장시간 노동에서 찾아야 한다는 논문이나 지적을 곱씹어 봐야 한다. 최근 남재욱 박사는 논문에서 “총근로시간 자체보다는 주40시간 미만 노동자 비율이 출산율을 낮추는 데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하버드대학 클로디아 골딘(Claudia Dale Goldin) 교수 또한 “한국 기업은 사회의 변화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장시간 노동과 저출산·저출생 문제를 지적했다.결국 주 4.5일제나 주 4일제가 노동자의 산재·병가를 줄일 수 있다면, 이에 따른 기업 유인도 같이 따져봐야 한다. 직장생활 만족도 상승은 동기유발 및 생산성 향상에도 적지 않은 요인이 될 것이다. 스트레스·피로 감소·수면의 질 개선 등은 퇴직률을 낮추는 기제가 된다. 특히 기피 업무에서의 신규 채용 증가나 고객 불만 감소 등 생산성과 직결된 결과들도 확인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은 고령화 시기 생애주기 평생학습과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과 기회를 주는 정책이 된다. 물론 여행과 문화·여가 등 다양한 내수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용주와 직원, 그리고 시민 모두의 이익 찾아야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규모의 경제를 갖춘 은행에서 주 4.5일제 정책의 가장 큰 쟁점은 1인당 노동생산성과 금융 서비스 제공 역량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 국가적 차원에서 두 차례 노동시간 단축 과정에서는 생산성과 일자리 모두 증가했다. 1989년~1991년 사이 주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근로시간 단축하면서 노동생산성은 3.6% 상승했고 일자리는 4.7% 증가했다.2004년~2011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할 때는 10인 이상 제조업의 1인당 실질 부가가치는 1.5% 향상하고 일자리는 5.2% 증가했다. 표준 노동시간인 법정 노동시간 단축은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과 같은 국가의 제도적 개입을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은행의 주 4.5일제 도입 과정에서 고객의 서비스 제공과 생산성 유지 전략은 노사가 지혜를 모아 논의할 부분이다. 사실 지난 10여년 동안 은행 노사는 장시간 노동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했다. 예를 들면 저녁 7시30분 이후 컴퓨터 시스템 일괄 차단(PC-OFF)이나 지점장 성과평가의 노동시간 통계 반영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몇 년 간 은행은 업무 워크플로우 최적화, 고객과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강화했다.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고객 데이터 분석, 디지털 고객 등록 프로세스 등의 신속성은 디지털 뱅킹으로 전환돼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다.해외 노사 합의를 통한 주 4일제 사례에서 시사점을 찾을 필요도 있다. 호주 금융 서비스 기업 인시그니아(Insignia)는 2024년 11월 주 4일제 시범 운영을 노동조합과 합의했다. 노사합의 사항은 주 4일제 시범 운영, 재택근무 권한 확대 등이다. 노동조합은 주 4일제 시범 운영 과정에서 AI가 가져오는 생산성 향상이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는 단순히 이익만 증대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 4일제 시범 운영은 호주 금융산업에서 처음 시행되는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과도한 근무시간 문제로 점점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주 4일제 도입을 결정했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호주 보험회사(Medibanks)의 주 4일제 주요 결과에서도 ▲건강 향상 ▲수면 장애 감소 ▲업무 스트레스 감소 등 적지 않은 일과 삶의 균형이 확인된다. 특히 주 4일제 도입으로 생산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업무성과와 직원 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 직원들에게 시간의 여유를 선물해 기업에도 도움이 됐다. 고성과 작업 시스템과 고부가치 업무로의 전환 등 역량 창출 프로그램 도입 결과는 ▲성과 향상 ▲추가 노력의지로 나타났다. 결국 기술과 조직 혁신 방식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과 노동자 건강과 만족 모두 윈-윈하는 경영전략을 선택한 하이로드 방식(high-road)인 것이다. 저진로 방식이 아닌, 하이로드 방식에서 해법을만약 금융 노사가 주 4.5일제 도입 과정에서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조율된 정책을 펼친다면 고객 불만의 정도는 크지 않다. 우선 은행 영업시간을 기존 9시30분∼3시30분에서 9시∼4시 등 시간조정과 고령자 특화 지점 등을 운영하면서 영업차질과 고객 불편을 해소하는 방식을 모색하면 된다. 특히 은행의 서비스 채널 중 대면방문이 많은 곳은 지점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높이면 된다. 이미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고객 10명 중 6명은 ‘앱’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년 사이 시중은행 765개 점포 폐쇄와 같은 방식이 아닌 채널 다변화 서비스 효율화 방식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적정 지점과 인력 배치 및 AI 활용으로 평균 고객 대기시간을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노동시간 단축 과정에서 업무 강도를 낮추기 위해 청년 신규 일자리 확대는 사회적 책임과 서비스 질 향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이제는 주 4.5일제와 같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소극적이고 부정적 태도들에서 탈피하자. ‘노동의 인간화’나 ‘보람된 일터’를 위한 접근은 고객과 은행 모두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다. 20년 전 은행의 주5일제 논의 당시를 되짚어보면 변한 것이 없다. 당시 경제위기와 기업 도산부터 월요병과 이혼율 증가 그리고 지역 소멸론까지 다양한 논리들이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 전파됐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노동기구는 장시간 노동이 노동자 개인의 수면과 생체리듬를 해치고, 가족생활과 사회생활을 교란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피로·기분·건강·안전·작업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속 가능한 사회와 노동을 위한 해답을 얻고자 한다면 더 중요한 목표에서 해법을 찾을 시점이다.

2025.10.02 10:00

7분 소요
“금요일에 떠나요” 주 4.5일제, 소비 진작 불씨 기대감 높아

정책이슈

주 4.5일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한국 직장인의 주말은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근무 시간이 단축되면서 생겨난 여유는 여행·소비로 이어져 새로운 생활 패턴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일찍 퇴근해 더 쓴다…4.5일제가 만드는 여행 특수‘주 4일제 네트워크’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0%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확보한 여가 시간을 운동·레저·취미·여행 등에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주 4.5일제가 국내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특히 관광·외식·레저 산업은 주 4.5일제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금요일 오후 조기 퇴근 수요가 단체 여행 상품과 항공편 예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항공·호텔·여행사 모두 주중과 주말 사이 애매했던 금요일을 ‘황금 소비 시간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실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수치로 따져보면 주 4.5일제의 잠재력은 더욱 뚜렷해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체공휴일 확대의 경제적 파급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대체공휴일 1일의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을 약 2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2년 평균 취업자 수 2809만명과 ‘2021 근로자 휴가조사’의 1인당 소비지출액 8만5830원을 곱해 추산됐다.소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이를 통한 ▲생산유발액 약 4조8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 약 1조9000억원 ▲취업유발인원 약 4만명 등 추가적 효과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보고서는 음식점·숙박서비스의 소비지출액 비중이 가장 크고, 운송·음식료품·예술·스포츠 등으로 효과가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주 4.5일제와 관광의 만남, 지역경제 살릴 카드이에 지방자치단체들도 주 4.5일제를 관광 전략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주 4.5일제 도입, 관광시장 안정화 및 단체 인센티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침체된 내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주 4·5일제 도입 등을 통한 국내관광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주 4·5일제 도입 추진 등 노동 존중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노동 관련 상호 협력체계 구축 ▲금융노조 산하 지부와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및 인센티브 지원 ▲조합원 제주 ‘워케이션’ 참여기회 마련 및 참여프로그램 개발 ▲제주관광 정책 활성화 등 기타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 논의 등이다.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청은 이미 지난해 전국 최초로 주4.5일제를 시행했고, 그 성과가 대통령 선거 공약과 국정과제로 반영되면서 전국 확산의 물꼬를 텄다”며 “제주도는 금융노조와 함께 주 4.5일제 전면적 시행을 위해 손을 맞잡고 뛰겠다”고 강조했다.지역에선 미리 주 4일제 대응 방안을 연구해 본 사례도 있다. 장세길 전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 4일제 사회와 전북의 대응 전략 연구보고서’에서 주 4일제가 시행되면 1인 가구를 위한 ‘H.E.A.T. 상품’이 여가사회에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H.E.A.T. 상품’은 ▲헬스케어·취미(Health care·Hobb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액세서리(Accessory) ▲여행(Tour) 상품·서비스를 의미한다. 장 연구위원은 “주 4일제에 따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전북의 특화 여가·레저 거점 및 상품으로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SOC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며 “도로를 신설하는 하드웨어적 노력도 중요하나,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종합적인 대책과 선도적인 도입도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주 4.5일제, 내수 살릴까 해외로 빠져나갈까다만 우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이 해외여행 증가로 이어질 경우 내수 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소비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청년층·저소득층의 경우 제도의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고, 금요일 오후 교통 혼잡과 관광 수요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로 2011년 주 5일제가 전면 도입됐을 당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사례가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승무원을 제외한 연간 출국자 수는 2010년 1142만명에서 2013년 1352만명으로 늘었고,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2692만명에 달했다. 이처럼 주 4.5일제 시행은 국내 관광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소비로 빠져나가면서 내수 진작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박성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근로자들이 주 4.5일제에 연차휴가까지 더해 근거리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이는 여행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환율·경제상황 등의 요인을 살펴봐야 해서 현재 단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가 늘어나면 문화·여가·여행 활동이 활발해지고,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등 여러 파급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그 효과가 어디 분야에 특정하게 영향을 주는지는 (실제로 주 4.5일제가) 시행됐을 때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10.02 09:00

4분 소요
짧아진 근무, 늘어난 만족…해외에선 ‘주 4일제’ 실험까지

국제 경제

주 4일제 실험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생산성과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고, 영국은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제도의 지속을 원했다. 스페인과 일본 역시 근로자의 건강 개선, 기업의 비용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확인했다. 이와 같은 해외 사례는 한국에서 검토 중인 주 4.5일제의 구체적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다.주 4일제 현실이 되다…아이슬란드·영국 대표적아이슬란드는 주 4일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로 꼽힌다. 아이슬란드의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가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자, 레이캬비크(Reykiavik) 시의회와 아이슬란드 정부는 2015년부터 2019년 사이에 주 4일제와 관련한 실험을 실시했다. 영국 싱크탱크 오토노미(Autonomy)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사무직·관리직·유치원 교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아이슬란드 노동자 약 85%가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노동의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임금은 주 5일을 근무했을 때와 동일했다. 특히 중요한 사실은 노동자들의 생산성과 삶의 만족도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험이 진행된 동안 노동생산성 연 성장률이 1.7%에서 3.8%로 증가했다. 오민 의회정보실 국외정보과 해외자료조사관은 “이 같은 사례를 한국이 벤치마킹하기에는 아이슬란드보다 인구밀도나 경제규모가 훨씬 크고 산업구조도 복잡하다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관리자가 직원 교육이나 회식 등 단체 활동을 진행하는데 전보다 어려움을 겪었으며, 동료들 사이에 소통이 줄어 정보 전달이 어려워졌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겨있다. 노동자의 소속감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또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시행한 대표적인 국가다. 영국은 2022년 6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6개월간 실험을 통해 주 4일제의 효과를 분석했다. 실험 결과 참여 기업과 노동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92%의 기업이 이 제도를 계속 유지할 의사를 밝혔다. 이 실험의 성공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200개 기업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스페인·일본도…근무시간 줄이니 효율·건강·만족 ↑스페인 발렌시아시는 지난 2023년 4~5월 한 달간 약 36만 명의 임금 노동자를 대상으로 도시 단위 주 4일제 실험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교통 혼잡과 탄소 배출, 번아웃 및 높은 퇴직률 등 노동환경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동시간 단축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발렌시아시는 노사정 협의를 거쳐 실험을 추진했고, 효과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참여 노동자의 37.7%가 운동·모임 등 신체 활동을 늘렸고, 독서·공부·관광 등 문화 활동도 크게 확대됐다. 친구·가족과 보내는 시간 역시 늘었고, 특히 부양 가족 돌봄에 시간을 쓴 노동자가 44.4%로, 주 5일제 근무자(27%)보다 높게 나타났다.발렌시아시 노동자의 건강과 정신적 만족도도 개선됐다. 응답자의 40.8%는 건강이 나아졌다고 했고, 34.9%는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했다. 64%는 평소보다 더 긴 수면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일본에서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경험이 있다. 일본은 특히 극심한 과로 문화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제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019년 8월 한 달간 ‘2019 여름 일과 삶 선택 챌린지’(the Work Life Choice Challenge 2019 Summer)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총 23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를 시험 운영했다. 이와 함께 회의 시간도 30분으로 제한하고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를 활용해 대면 회의보다는 온라인으로 편안한 회의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직원 1인당 생산성은 40% 향상됐다. 또 회사 내에서 사용된 인쇄용지의 양은 59% 줄었고 전기 사용량은 23% 감소해 회사의 비용 절감에 큰 역할을 했다. 직원들 중 94%도 만족감을 표했다. 韓 주 4.5일제, 해외 벤치마킹 포인트는이 같은 해외 사례는 한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 4.5일제와도 맞닿아 있다. 해외 사례처럼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 4.5일제 도입이 기업에 막대한 부담을 안긴다고 주장한다. 줄어든 근무 시간만큼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추가 인력을 고용하면, 기업의 인건비가 상승하고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다.주 4.5일 근무제가 근무 시간 압축으로 이어져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외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악화, 세대 갈등 심화 등 다양한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고 성급히 도입할 경우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 늘어날 위험도 있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은 ‘해외지방정부 주4일제 실험 경험과 특징’ 보고서를 통해 “주4일제 실험 추진 과정에서 일반적 목표와 조직 단위 목표, 계획이 수립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향후 주 4일제 논의에서 노동시간 단축 없는 주 4일제가 아닌, 단축형 주 4일제와 압축노동이 아닌 방식으로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5.10.02 08:00

4분 소요
OECD 평균보다 더 일하는 한국…금융권 ‘짧은 금요일’ 선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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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 4.5일제 입법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일각에서 진행 중인 ‘짧은 금요일’ 실험이 이제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2년 주 5일제를 선도했던 금융권이 이번에도 전면에 나서면서 노동시장 전반에 변화의 파장이 예고된다.韓 노동자, OECD 평균보다 더 일해정부는 2030년까지 한국의 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1871시간으로, OECD 평균인 1740시간보다 131시간 길었다. 주요 선진국의 연간 근로시간을 살펴보면, 미국은 연평균 1805시간 일한다. 또한 ▲일본 1611시간 ▲영국 1496시간 ▲프랑스 1489시간 ▲독일 1335시간 등으로 모두 우리나라보다 적게 일한다. 우리나라보다 근로시간이 긴 나라는 ▲멕시코 2207시간 ▲칠레 1953시간 등이다.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한 대표적 방안은 주 4.5일제다. 법정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에서 48시간으로 줄여 금요일 오후를 휴식과 재충전 시간으로 보장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주 4.5일제를 제도화하기 위한 법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근로자의 실제 노동시간을 줄이고 이를 실천하는 기업에 세제·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주 4.5일제’ 입법화가 본격 궤도에 오른 셈이다.법제처는 지난 9월 17일 이같은 내용의 ‘123개 국정과제 입법 계획 수립과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전날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가 확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연말까지 법률안 110건을 국회에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을 정비한다는 목표다.가장 눈길을 끄는 법안은 ‘실노동시간 단축 지원법’(가칭)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도입한 기업에 세액공제 등 혜택을 주고 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이 발생할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게 요지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도 올해 안에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을 확정한다. 구체적으로 ▲중앙·지방정부의 주 4.5일제 시범사업 ▲포괄임금제 원칙적 금지 ▲근로기준법 개정 ▲노사 자율 확산 ▲노동시간 적용 제외 및 특례업종 개선 등 세부 과제와 추진 시점 등이 로드맵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포괄임금제는 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 등을 임금에 미리 포함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장시간 노동과 ‘공짜 야근’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직장인들의 기대도 크다. 노동·시민사회단체인 ‘주 4일제 네트워크’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0~17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다수는 ‘주 4.5일제’를 단순한 근무일 조정이 아닌 실질적인 근무시간 단축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주 4.5일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58.1%가 ‘필요하다’라고 응답해 과반을 넘겼으며, 근무시간을 주 36시간으로 단축(66.8%)하는 방안과 연장 노동 상한을 현행 52시간에서 48시간(68.9%)으로 줄이는 방안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저출산·소비진작 해결책…금융노조 주 4.5일제 앞장금융권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미 2019년부터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부터 궁극적인 주 4일제 도입을 위한 과도기적 성격의 4.5일제 실시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금융노조가 근무일수 축소를 주장하는 것은 근로시간 축소를 통한 저출산 문제 해결, 여가시간 증대에 따른 소비 진작 등을 위해서다. 앞서 금융노조는 2002년 7월 시중은행장 등과 임금 및 단체협약을 통해 산업계 최초로 주 5일제를 도입한 경험도 있다.금융노조는 지난 3월 ‘2025년 산별중앙교섭 요구안’을 제출했지만 사측과의 협상은 번번이 결렬됐다. 4.5일제 도입과 임금 인상 등 노조의 주요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지난 9월 26일 총파업을 단행해 의지를 내비쳤다.다만 경영계는 법정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 4.5일제를 도입하면 ▲기업 경쟁력 저하 ▲생산량 보존을 위한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부담 ▲대중소기업 간 격차 심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은 OECD 평균에 비해 다소 낮은 중하위권 수준이다. 2023년 기준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51.1달러로 OECD 37개국 중 24위를 기록했으며, OECD 평균인 약 7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요 노동 현안에 대한 경총 입장’을 통해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상황에서 법정근로시간만 단축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며 “연장근로 관리 단위 확대·유연근무제·특별연장근로 인가제도 등 근로시간을 시간을 노사가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0.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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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빗겨간 무신사...조만호·박준모 체제서 꽃길 걷는다

유통

온·오프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시계가 거꾸로 간다. 올해 극심한 내수 침체로 주요 패션 기업들이 흔들리는 상황에도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노라하는 국내 1000대 상장사 부럽지 않다. 한 수 앞을 내다보고 위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결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어색한 ‘비상경영’ 무섭게 달렸다무신사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뒤 조직 전반의 비효율 제거와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은 올해 1분기 내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다. 현재도 무신사는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무신사의 최근 실적 흐름을 보면 비상경영 체제라는 말이 어색하다.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약 3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462.8%) 늘었다. 이는 무신사의 역대 2분기 실적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올해 1~2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실적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무신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67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372억원을 기록했다.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인식하는 회계정책 변경의 영향이 없었다면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무신사 측은 “실제 현금 흐름 유출 없이 재무제표상 약 400억원 규모의 이자비용이 반영됐다”며 “해당 영향을 제외할 경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약 8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무신사의 호실적은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패션 회사가 경기 불황으로 고전하는 모습과 상반된다. 일례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90% 이상 줄었다. 한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38.4% 감소했다.무신사가 업계 불황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론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옴니채널’ 전략이 꼽힌다. 무신사 온라인 플랫폼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500만~800만명 수준으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무신사는 타 플랫폼과 달리 오프라인 경쟁력도 지속 강화해 왔다. 회사에 따르면 9월 22일 기준으로 전국 49개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단순히 몸집만 키운 것도 아니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의 오프라인 누적 판매액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10조 기업 꿈꾼다…조만호·박준모의 큰 그림업계에서는 경영 일선에 복귀한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대표와 이를 보필하는 박준모 대표의 리더십에 주목한다.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총괄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2021년 브랜드 육성 등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약 3년 만이다.조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을 만들었다. 이후 조 대표는 스트리트 패션과 패션 트렌드 등을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제작했다. 지난 2009년엔 무신사에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온라인 스토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조 대표 경영 복귀 후 무신사는 빠르게 외형을 확장해 왔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9개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새로 오픈했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는 서울 용산과 성수에 대형 편집숍인 ‘무신사 메가스토어’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신사업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무신사가 최근 론칭한 유즈드(중고거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조 대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고거래 시장이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은 올해 43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론칭 초기인 무신사 유즈드는 순항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론칭 2주 만에 판매 신청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박 대표는 조 대표의 경영 복귀와 맞물려 무신사의 공동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지난 2021년부터 무신사의 또 다른 패션 플랫폼인 29CM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박 대표는 무신사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와 기업공개(IPO)를 주도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내 시장에 자리를 잡은 무신사의 다음 계획은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이 일환으로 무신사는 지난해 조조타운(일본)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안타 스포츠(중국)와는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하기도 했다. 무신사의 목표는 일본·중국·동남아·중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IPO도 준비도 본격 착수했다. 무신사는 지난 8월 복수의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 관련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는 무신사의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IPO는 글로벌 확장을 위해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무신사의 IPO 윤곽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오는 11월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주주들에게는 주총 2주 전인 10월 하순쯤 통보가 될 것 같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5.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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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훈풍 타고 실적 고공행진…그룹 효자 등극한 CJ올리브영

유통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1000대 상장사에 포함되지 않은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CJ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는 10월 취임 3주년을 맞는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이사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7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 2022년 2조7809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3년 사이 약 1.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14억원에서 5993억원으로 2.2배 불었다. 총자산도 1조6114억원에서 2조2664억원으로 1.4배 확대됐다.상반기 순이익 2703억…전년比 17.1% ↑올해도 올리브영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4일 CJ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년 전보다 21% 증가한 1조4619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15.3% 오른 1440억원을 기록했다. 8개 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7.9% 늘어난 2조6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2703억원으로 1년 사이 17.1% 불었다.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 매출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대신증권은 지난 9월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리브영의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17.6% 증가한 5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전년 대비 13.5% 상승한 6조4000억원의 매출을 낼 거라고 내다봤다.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작년 7월보다 23% 늘어난 173만3000명으로 지난 2016년 7월 이후 가장 많았다”면서 “외국인 입국 수요 증가로 올리브영의 인바운드 매출이 기존 전망을 상회할 가능성과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올리브영의 그룹 내 위상도 높아졌다. 지난해 초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첫 현장 경영 장소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본사를 찾았다. 이 회장이 계열사를 직접 찾은 건 지난 2019년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를 다녀간 이후 5년 만이다.이 회장이 새해 첫 행선지로 올리브영을 택한 이유는 그룹의 성장 동력인 올리브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리브영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CJ그룹 78개 계열사의 전체 영업이익 1조4507억원 가운데 올리브영이 차지한 비중은 18.9%였다. 작년 말에는 33.8%까지 치솟으며 66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K-뷰티의 세계적 인기에 더해 ▲인디 브랜드 육성 ▲프리미엄 뷰티 강화 ▲옴니채널 전략 ▲해외 시장 공략 등 이선정 대표의 경영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MD 전문가’ 최연소·최초 여성 CEO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CJ그룹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10월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로 선임됐다.2006년부터 올리브영에서 근무한 이 대표는 ‘상품기획(MD) 전문가’로 불린다. ▲MD팀장 ▲MD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올리브영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MD 전문가답게 올리브영을 중소 뷰티 브랜드의 ‘요람’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올리브영 상품 가운데 80%가 중소기업 제품이다. ▲마녀공장 ▲닥터지 ▲클리오 ▲서린컴퍼니 ▲롬앤 등의 중소 브랜드가 올리브영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중 연 매출 100억원을 넘긴 업체는 100개에 달한다. 지난 2013년 2개였던 연 매출 100억원 이상 브랜드는 ▲2022년 61개 ▲2023년 83개 ▲2024년 100개 등 11년 만에 50배로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K-슈퍼루키 위드영’ 사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수출 잠재력이 높은 중소 화장품 기업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 중이다.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유망 K-뷰티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속 가능한 K-뷰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작년 1월 상생경영안을 마련하고, 신생·중소 뷰티 기업의 성장에 3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인디 브랜드 발굴뿐 아니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23년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인 ‘럭스에딧’(Luxe Edit)을 선보였다. ▲설화수 ▲에스티로더 ▲키엘 등 전통 강자부터 ▲라부르켓 ▲올라플렉스 같은 신진 브랜드까지 상품군을 확장했다. 올해에는 ▲랑콤 ▲로레알 프로페셔널 ▲사봉 등도 추가 입점했다.지난 2018년 헬스앤뷰티(H&B) 업계 최초로 시작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도 강화했다.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위해 현재 전국에 18개의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22곳으로 늘릴 계획이다.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본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현재 연내 개점을 목표로 미국 1호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토종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성공모델을 확산해 화장품이 대한민국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는 등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전성기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10.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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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뚫고 반전 드라마…영업이익 흑자 이끈 CEO ‘톱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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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1000대 상장사 가운데 151곳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는 흑자로 돌아선 기업도 62곳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체질 개선에 성공한 ‘톱10 CEO’를 살펴본다. HD현대그룹 계열사 CEO, 나란히 ‘흑자전환’ 1·2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매출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올 상반기 실적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회사의 CEO들이 누구인지 알아봤다.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끌며 가장 두각을 나타낸 CEO는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34억원 영업적자로 조사 대상 1000대 기업 중 919위에 머물렀지만, 불과 1년 만에 40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극적 반전을 이뤘다. 같은 기간 매출이 2101억원에서 6920억원으로 229.3% 급증한 것이 주효했고, 매출원가율 역시 86.9%에서 34.4%로 크게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2위는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다. HD한국조선해양과 같은 그룹 계열사인 HD현대미포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366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 41억원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HD현대미포는 작년 1000대 기업 중 순위가 927위로 낙제점에 속했지만, 김형관 대표의 지휘 아래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올해 88위까지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HD현대미포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매출원가 절감 영향이 컸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매출 대비 매출원가가 96.8%였는데, 올해는 91.1%로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3위는 한화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한두희 대표의 활약으로 작년 영업이익 68억원 적자에서 올해 80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1년 새 매출액은 52.1% 개선됐고, 동시에 영업비용은 100.6%에서 95.1%로 낮아지면서 1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으로 반기순손익도 작년 269억원에서 61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 대표는 올해 9월 퇴임했으며, 후임으로 장병호 대표가 취임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4위는 김도현 대표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SK디앤디로,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33억원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310억원으로 개선됐다. 1000대 기업 중 순위도 작년 916위에서 올해는 265위로 올랐다. 같은 기간 SK디앤디의 매출은 89.9% 성장했고, 매출 대비 영업비용도 작년 103.8%에서 올해 81.7%로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안태혁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원익IPS도 영업이익 1년 새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며 5위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302억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해 1000대 기업 중 985위로 꼴찌 그룹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285억원으로 283위를 기록했다. 원익IPS가 영업흑자로 돌아선 것은 같은 기간 매출이 2686억원에서 3663억원으로 36.4% 오름과 동시에, 매출 원가 비율도 61.1%에서 54.1% 낮아진 것이 한몫했다. 항공·증권·건설 등 업종 다양…톱 6~10 CEO는흑자 전환에 성공한 CEO 6위부터 10위는 각각 ▲6위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 ▲7위 박종환 HD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 ▲8위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 ▲9위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 ▲10위 조성현 HL만도 대표가 차지했다. 이들 또한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1년 만에 눈부신 흑자 전환을 이루며 체질 개선을 이끈 주역들이다.아시아나항공을 이끄는 송보영 부사장도 불과 1년 만에 영업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6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1000대 기업 순위 역시 994위에서 301위로 뛰어올라 상위 30%권에 진입했다. 한진그룹 편입 이후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에 그쳤으나, 매출원가율을 92.7%에서 90.4%로 낮춘 것이 흑자 전환의 핵심 요인이다.2021년 8월부터 박종환 대표가 이끌고 있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올해 상반기 눈에 띄는 반전을 이뤘다. 지난해 같은 기간 82억원 영업적자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매출은 2066억원에서 2214억원으로 7.2% 늘었고, 매출원가율은 86.7%에서 80%로 낮아졌다. 그 결과 영업손익 순위도 953위에서 328위로 껑충 뛰었다.이병철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다올투자증권도 극적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127억원의 영업적자로 1000대 기업 중 966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2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순위가 35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불과 1년 만에 실적이 크게 달라진 배경에는 매출이 3900억원에서 6571억원으로 68.5% 증가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매출 대비 영업비용 비율도 103.3%에서 96.8%로 개선되면서 영업손익이 흑자 전환됐다.2023년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완석 금호건설 사장도 불과 1년 만에 실적 반전을 이뤄냈다. 취임 후 받은 2024년 상반기에는 306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상장 건설사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2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완전히 달라진 성적을 냈다. 매출은 오히려 1.8% 줄었지만, 매출원가율을 99.7%에서 94.6%로 낮춘 덕분에 200억원 넘는 흑자에 성공했다.조성현 HL만도 대표도 1년 만에 영업성적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적자 140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이는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매출원가를 줄이려는 노력이 효과를 낸 결과다. 실제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고, 매출원가율은 89.4%에서 87.3%로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200억원 가까이 개선됐다.

2025.09.30 08:00

4분 소요
올 상반기 영업이익 'A학점' CEO는 누구

산업 일반

김희철 대표가 이끄는 한화오션이 올 상반기 비상의 날개를 폈다. 올 상반기 64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92억원) 대비 무려 3267% 상승하는 ‘퀸텀 점프’를 보여준 것. 또한 곽노정 대표의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 속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7조원 이상 오르며 최고의 실적을 냈다.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한화그룹은 물론,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실적을 이끌며 올 상반기를 빛낸 최고경영자(CEO)에 자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매출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올 상반기 실적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회사의 CEO들이 누구인지 알아봤다. 영업이익 증가율 TOP10은 누구분석 결과,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함과 동시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를 넘어선 ‘A학점’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2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A학점을 받은 22명의 CEO 중에서도 영예의 1위는 한화오션의 김희철 대표가 차지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지렛대로 삼은 기업이기도 하다. 김희철 대표가 이끄는 한화오션은 올 상반기 매출 6조5820억원, 영업이익 64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눈에 띄게 경영 성적이 상승했다. 김희철 대표는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비중을 줄이고 고수익 LNG선 ‘이익 프로젝트’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는 등 CEO를 맡은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최고의 성적표를 받는 데 성공했다. 2위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다. SK이노베이션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562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879억원) 대비 560.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는 46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가·환율 하락, 재고평가손실 등 석유사업에서의 부진이 실적 악화 요인이다.3위는 박정원 두산 대표이사 회장으로 회사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408억원) 대비 올 상반기 1768억원으로 1360억원이 증가, 영업이익 증가율 333.4%를 기록했다. 22곳 중 유일한 건설업체인 GS건설의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은 4위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3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60억원) 대비 323.8% 올라 주목 받았다. 5위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다.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167억원에서 올해 9046억원으로 317.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6위는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로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553억원에서 올해 2204억원으로 298.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서 7위는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다. 이동훈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445억원이던 영업이익을 올해 동기간 1691억원으로 1년 새 1246억원 이상 증가시키는 데 성공했다. 증가율은 279.8%다.이어서 8위는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010억원으로 전년(2714억원) 대비 올해 5295억원 이상 늘어났다.9위는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다. 22곳 중 유일한 증권사인 대신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223억원에서 올해 동기간 3551억원으로 1년 새 2328억원 이상 늘었다. 10위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164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05억원으로 174.3%의 증가율을 기록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다. 상반기 경영 실적 호조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용배 대표의 연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7조원대 상승’ 곽노정, 증가액 1위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A학점 CEO 클럽에 포함된 22명 중 11위~15위에는 ▲11위 김동철 한국전력 대표 ▲12위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13위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 ▲14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15위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김동철 대표는 한국전력의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1조1691억원에서 올해 2조8574억원으로 1조6883억원 이상 끌어올렸다. 서진석 대표는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을 3418억원에서 8030억원으로 134.9% 상승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최성안 대표는 삼성중공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전년 1462억원에서 올해 3329억원으로 1년 새 127.6% 상승시켰다.곽노정 대표는 SK하이닉스 상반기 영업이익을 전년 7조8541억원에서 올해 15조2123억원으로 1년 새 7조3581억원 증가시켰다. 금액으로 놓고 보면 국내 상장사 중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1619억원에서 올해 2814억원으로 73.8% 상승시켰다. 이 외 16위에서 22위에는 각각 ▲16위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정용기 대표(69.3%) ▲17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61.4%) ▲18위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54.7%) ▲19위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43.8%) ▲20위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40.9%) ▲21위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39%) ▲22위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39%) 순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 A학점 CEO 명단에 올랐다.

2025.09.30 07:00

3분 소요
위기 속 빛난 리더십…영업이익으로 증명한 CEO들 눈길

산업 일반

한국 경제의 위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에서도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다. 는 CEO를 평가하는 핵심지표인 영업실적을 분석해 ‘2025 위기에서 빛난 CEO’가 누구인지 찾아봤다. 본지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1~6월)의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평균 4% 정도 상승했다. 미국의 관세 압박과 대외적인 여러 경영 리스크에도 국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소폭 우상향 그래프를 그린 것이다. 1000대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84조2921억원이고, 올해 같은 기간에는 87조4910억원으로 기록됐다. 1년 동안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3조1989억원(3.8%) 증가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늘었지만 지난 1년 동안 영업이익이 줄었거나 적자를 본 기업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올해 상반기 기준 1000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397곳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62곳은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흑자전환을 포함해 영업이익이 오름세를 보인 기업은 총 459곳인 셈이다. 반면 영업이익이 1년 새 감소한 곳은 390곳이고,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88개 기업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63개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국내 1000대 기업 중 영업적자를 포함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541곳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보다 82곳이 더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1000대 기업 영업이익 규모가 커진 것은 특정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영업이익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1조 클럽’에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15곳이 등극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기업이 없었는데, 올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5조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상장사 중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를 통틀어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긴 유일한 기업이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지난해 상반기 3879억원→올해 상반기 2조5621억원)과 하나금융지주(9945억 원→1조179억원)도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현대해상(1조1159억원→6288억원)과 HMM(1조317억원→8263억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포함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영업이익 5000억~1조원 구간에 포함된 기업은 지난해 20곳이었지만 올해 24곳으로 4개 기업이 늘어났다. ▲1000억~5000억원 구간 82곳(지난해 상반기 82곳) ▲500억~1000억원 69곳(83곳) ▲100억~500억원 329곳(349곳) ▲10억~100억원 295곳(291곳) ▲0~10억 원 35곳(35곳) ▲영업적자 151곳(121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반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이 1년 사이에 20곳 이상 늘었다. SK하이닉스, 15조 원 영업이익으로 '나 홀로 질주'업종별로 구분해 보면 영업이익 성적표는 극과 극이다. 조선·중공업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무려 468.3%(4578억원→2조6024억원)가 증가했다. 이를 이끈 기업들은 한화오션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다. 특히 HD현대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흑자로 턴어라운드를 성공했다. 최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합병이 결정됐다. 영업이익 상승을 이끈 또 다른 업종은 전기·가스·축전지 등 에너지 관련 분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2조9192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 4조9522억원을 기록해 69.6%나 상승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이익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제약 업종도 지난해 상반기 1조8015억원의 영업이익 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2조93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9%나 상승했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팜·녹십자·유한양행 등이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건설(41.9%) ▲증권(28.7%) ▲육상물류(24.3%) 업종은 20% 이상 영업이익 상승을 기록했다. 금속·철강(이하 철강) 업종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이 41.3%가 하락했다. 국내 1000대 기업 중 철강 관련 업체의 영업이익은 1조6767억 원에서 9847억 원으로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석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도 40%나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이 업종의 영업이익 규모는 전체 2조9648억원이었지만 1년 새 1조7775억원으로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S-Oil과 LG화학 등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900위권대로 밀려났다. 이와 함께 ▲보험(-18.1%) ▲해운(-16.7%) ▲무역(-5.6%) 업종 등의 영업이익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동차(-8.7%) ▲전자·반도체(-3.8%) ▲식품(-1.9%) ▲유통(-0.6%) 등도 영업내실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1000대 기업 중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올린 CEO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로 확인됐다. 2022년 대표로 선임된 후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에 적극 투자하면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7조854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5조2123억원으로 1년 새 7조3581억원의 영업이익을 높였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영업이익 증가율 3267% 기록 눈길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1조원 이상 상승시킨 또 다른 기업인은 추형욱 SK이노베이션(2조 1742억원↑) 대표와 김동철 한국전력공사(1조6883억원↑) 대표가 꼽힌다.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CEO는 ▲진옥동 신한지주 대표이사(7121억원↑)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6878억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6290억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5295억원↑)이다. 영업이익 증가율 100% 이상을 기록한 CEO도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 증가하고 100% 이상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기업은 50곳이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상승하고,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100% 이상 상승한 곳도 13개 기업이나 된다. 이들이 최고의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은 CEO들이다. 이 중에서도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증가율 1위 성적을 거둔 주인공은 한화오션을 이끄는 김희철 대표로 기록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상반기에 1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000대 기업 중 영업이익 37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64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30위로 상승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무려 3267.1%나 된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한화오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2위를 차지한 CEO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3879억원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2조562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증가율 560.5%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1000대기업 중 영업이익 6위를 차지했다. 3위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다. 두산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08억원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 1768억원을 기록해 433.3%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박 회장은 올해 상반기 주식재산 상승률 128%를 기록해 국내 그룹 총수 주식재산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 뒤를 이어 4위는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올랐고, 5위는 HD현대중공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상균·노진율 대표로 나타났다. 6위는 한명진 SK스퀘어 대표, 7위는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차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100%대를 기록한 CEO가 8위부터 13위까지 기록했다. ▲8위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195.1%) ▲9위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174.3%) ▲10위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174.3%) ▲11위 김동철 한국전력 대표(144.4%) ▲12위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134.9%) ▲13위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127.6%)가 이름을 올렸다타났다.1년 새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 증가율 30~100%를 기록한 기업의 CEO는 9명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93.7%) ▲김동관 한화 대표(73.8%)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대표(69.3%)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61.4%)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54.7%) ▲빈대인 BNK금융지주 대표(43.8%) ▲진옥동 신한지주 대표(40.9%)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39%)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대표(38%)가 주인공이다. 영업이익이 500억원 이상 늘고,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어선 CEO는 5명이다. ▲허은철 녹십자 대표(585.2%)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168.6%) ▲박상신 DL이앤씨 대표(148%)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139.5%) ▲한채양 이마트 대표(106.3%) 등도 영업이익을 배 이상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이익 6.5조 감소…1000억원 이상 적가 기록한 CEO 9명이에 반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00억원 이상 감소한 기업 CEO는 21명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6조5697억원이나 감소해 영업이익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송호성 기아 대표의 경우에도 1년 새 영업이익이 1조4385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의 CEO는 4명이다.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4871억원↓) ▲남궁홍 삼성E&A 대표(4635억원↓) ▲이문화 삼성화재해상보험 대표(3981억원↓) ▲조주완 LG전자 대표(3199억원↓) 등이다.올해 상반기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기업 CEO는 9명이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는 1조977억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 중 영업손익 꼴찌로 확인됐다. 이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6701억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5273억원)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S-Oil 대표(-3673억원) ▲김동관·남정운·박승덕 한화솔루션 대표(-1862억원) ▲신동빈·이영준·황민재 롯데케미칼 대표(-1681억원) ▲김기호 영풍 대표(-1433억원) ▲이상윤 티웨이항공 대표(-1157억원)도 올해 상반기 1000억원 이상 적자를 본 CEO로 기록됐다.

2025.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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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실적, 누가 'TOP100' 새로 진입했나

산업 일반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톱(TOP)100이 크게 요동쳤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1위였던 삼성전자(9조2298억원)가 올해 동기간에는 2조6601억원의 실적으로 순위가 5위까지 떨어졌다는 점이다.그 자리는 SK하이닉스(15조2123억원)가 꿰찼다.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서며 ‘왕관’을 썼다. 이코노미스트가 올 상반기 실적을 분석 한 결과, 톱100 기업 순위에서 삼성SDI·S-Oil·LG화학 등 21개 기업은 영업이익 톱100에서 밀려났고 한화오션·GS건설·흥국화재 등 21개 기업이 새로 톱100에 진입했다.올해 영업이익 2~4위는 기아(3조8746억원), 현대차(3조6258억원), 한국전력(2조8574억원)이 차지했다. 기아와 현대차는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3조원대 이익을 유지하며 2~3위권에 안착했고, 순위는 지난해보다 각각 한 계단씩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위에서 7계단 급등해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 톱5에 진입했다.6~10위권도 치열했다. 지난해 44위였던 SK이노베이션이 6위로 38계단 급등하며 톱10에 들었다. 신한지주는 영업이익이 1년 새 40% 증가했음에도 순위가 지난해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반면 KB금융은 5위에서 8위로 후퇴해,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신한지주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7위에서 9위로 물러났지만 톱10을 지켰고, 우리금융지주가 12위에서 10위로 올라 새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톱10이었던 곳 중 삼성화재(8위→11위), DB손해보험(9위→12위), 한국가스공사(10위→14위) 3곳은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11~20위권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해상(13위→31위), HMM(15위→21위), 메리츠금융지주(17위→27위), SK텔레콤(19위→26위), LG전자(20위→37위) 등 5곳은 20위권에서 이탈했다. 반면 삼성바이로직스(32위→17위), 현대모비스(29위→18위), HD현대중공업(62위→19위), KT(23위→20위)는 톱20에 새로 합류했다.조선업체들 ‘퀀텀 점프’ 주목영업이익 톱100의 판도도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톱100이던 21곳이 올해 명단에서 빠졌고, 반대로 21곳이 새로 진입했다. 최근 1년 사이 순위가 100계단 이상 상승해 톱100에 안착한 기업만 7곳에 달한다.대표적으로 HD현대미포는 지난해 상반기 40억원 적자(순위 927위)에서 올해 1366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88위로 839계단 ‘퀀텀 점프’했다. 같은 그룹의 HD한국조선해양도 지난해 반기 30억원대 손실(919위)에서 올해 4069억원 흑자를 내 47위로 872계단 뛰었다. 이밖에 한화오션(379위→30위), 두산(226위→73위), SK바이오팜(210위→76위), 에이피알(200위→90위), SK스퀘어(182위→63위) 등도 100계단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며 톱100에 합류했다. 반대로 7곳은 순위가 100계단 이상 급락하며 톱100과 멀어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52위였으나, 올해 동기간 1조원 넘는 적자로 1000위까지 추락했다.(순위 -948계단)S-Oil도 지난해 27위(6133억원)에서 올해 997위(-3673억원)로 내려앉았다. LG화학은 66위→990위, 현대제철은 87위(1347억원)→989위(-684억원)로 900계단 이상 급락했다. 삼성전기도 70위(1841억원)에서 874위(-10억원)로 크게 후퇴했고, OCI홀딩스는 53위(2893억원)에서 276위(291억원)로 223계단 하락했다.흑자·적자 전환에 따라 순위 변동도 컸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상반기 68억원 적자(942위)에서 올해 807억원 흑자(144위)로 급반등했다. SK디앤디도 33억원 손실에서 310억원 이익으로 돌아서며 916위→265위로 뛰었다. 이외 원익IPS(985위→283위), 아시아나항공(994위→301위), HD현대에너지솔루션(953위→328위), 다올투자증권(966위→355위), 금호건설(986위→358위), HL만도(971위→385위) 등도 작년 적자에서 올해 100억원 이상 흑자로 전환하며 순위가 900위권대→200~300위권대로 크게 개선됐다.반면 티웨이항공(186위→992위), 제주항공(164위→991위), 두산테스나(294위→979위), 더본코리아(438위→977위), 비에이치(431위→974위), 무림P&P(272위→962위) 등은 올해 1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00위권대로 밀려났다.

2025.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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